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가 안방극장을 시청률 폭염으로 달구고 있다.
성격이 극과 극인 두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일과 성장을 그린 휴먼 법정 드라마 ‘굿파트너’가 눈에 띄는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며 올 하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첫 회 시청률 7.2％로 출발해 3회 만에 10％를 돌파하더니 파리올림픽 중계로 3주간 결방하고 돌아오자마자 6회 시청률 13.6％를 기록했다. 다음날 방송된 7회 시청률은 17.7％까지 치솟았다. 순간 최고 20.1%를 찍었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 중인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블랙 아웃'(최고 시청률 4.6％), JTBC ‘가족X멜로'(5.3％), tvN ‘엄마친구아들'(6.0％)을 한참 앞선 시청률이다.
인생의 축소판인 법정 내에서 벌어지는 불꽃 튀는 공방과 드라마틱한 소재 탓에 법정물은 인기 장르로 군림했다. 숱한 작품이 쏟아졌으며 이혼 소재 드라마도 많았으나 이 작품에 쏠리는 대중적 관심의 첫번째 이유는 공명을 자아내는 현실성 있는 극본이다. 13년차 현직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가 집필했다.
16만 팔로워를 모았던 화제의 인스타툰 ‘메리지레드’로 이름을 알린 최 작가는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이혼을 고민하는 다양한 부부, 자녀 그리고 내연남녀의 이야기를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의뢰인의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신파’는 깔끔하게 덜어낸 대신 실전 경험이 풍부한 이혼 전문 변호사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로 담백한 위로를 담아냈다. 특히 매회 극중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복선 역할을 하는 재판 사례를 오버랩시켜 감흥을 배가한다.
서로를 답답하게 여기는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와 스타 변호사 차은경(장나라)의 케미(호흡)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직설적이고 냉정한 성격의 17년차 스타 변호사 차은경과 불의를 참지 못하고 의뢰인의 처지에 깊이 공감하는 정의로운 초보 변호사 한유리는 건건이 부딪힌다.
시시각각 충돌하던 두 주인공이 서로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전개는 버디드라마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무엇보다 차은경 역을 맡은 장나라는 감정을 배제한 빠른 속사포 말투와 냉정한 표정, 그 견고한 틈새를 비집고 내비치는 ‘격한’ 감정연기로 극에 몰입감을 더한다. 아역배우 출신 남지현의 기존 틀에서 벗어난 캐릭터 플레이도 묵직함과 신선함을 지펴낸다. 오랜만에 두 여배우의 순도 높은 워맨스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재 ‘굿파트너’는 전체 16부작 중 8화까지 방송돼 반환점을 돌아섰다.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이 20％를 넘어서는 것이 드문 상황에서 아직 이야기의 절반을 남겨두고 있는 ‘굿파트너’가 새 기록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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