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자들이 다 해 먹는(?) 드라마, tvN 〈정년이〉가 첫 방송일을 확정했습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6.25 전쟁이 끝나고 3년 뒤인 1956년을 배경으로 해요. 당시 ‘소리꾼’이 아닌 ‘기생’ 쯤으로 여겨진 여성 국악인들의 ‘여성국극’을 다루고요. 여성 명창들도 당당히 소리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또 그런 후대들이 양성되도록 고군분투하는 매란국극단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매란국극단 유학 생활을 하게 되는 주인공 정년이 캐릭터는 일찌감치 김태리로 결정됐어요. 영화 〈아가씨〉에서 보여줬던 소박하면서도 당찬 시대극 속 이미지 덕에 〈정년이〉의 가상 캐스팅에도 여러 차례 이름이 언급됐던 그인데요. 원작자 역시 정년이라는 인물의 초기 이미지를 잡을 때 김태리를 참고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정은채, 김윤혜, 우다비, 승희 등 주요 배역이 전부 여성 배우들로 채워졌어요.
정년이의 라이벌 허영서 역은 신예은이, 매란국극단장 강소복 역은 라미란이 맡습니다. 극단의 공주님 서혜랑은 김윤혜가, 왕자님 문옥경은 정은채가 연기하고요. 그런가 하면 소리를 했던 과거를 잊고 혼자 몸으로 정년이를 키운 서용례 캐릭터로는 문소리가 특별출연합니다. 아쉬운 건 원작에서 정년이의 1호 팬이자 주요 배역이었던 부용이를 드라마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인데요. 정년이와 영서의 라이벌 관계를 더 집중적으로 그리기 위한 제작진 판단이었다고 하니 지켜 볼 일입니다.
최근 tvN이 선보인 포스터에는 매란여성국극단을 배경으로 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여기에 〈정년이〉 대본 리딩 현장도 공개됐는데요. 원작 웹툰을 재미있게 봤다는 ‘정년이’ 김태리는 “소리와 무용 연습은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엄마 역의 문소리와 함께 사투리 연습도 하고 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정년이는 10월 12일, tvN 〈엄마 친구 아들〉 후속으로 방영될 예정이며 티빙과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트리밍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