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부부의 등장이다.
8월 22일 방송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 2회에서는 관계 회복을 위해 55시간 동안 캠프에 입소한 이혼 위기 부부들의 일상이 공개됐다.
결혼 6년 차의 길연주, 진현근 부부는 실제로 이혼숙려기간 중에 있었다. 이들은 눈만 마주쳐도 싸우기 일쑤였다. 5세 아이가 버젓이 보고 있는데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집안 곳곳에는 폭력의 흔적이 가득했다. 남편이 부순 청소기 등 일상이 폭언과 폭행이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유압프레스기로 눌러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막말을 시전했고, 아내는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해 주변 이웃이 112를 부를 정도였다. 실제로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아내. 이들 부부를 지켜보던 박하선은 과거 부모님의 갈등 때문에 자신이 겪었던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가정의 불화는 곳곳에 숨어 있었다. 아내는 아침에 퇴근하는 남편에게 밥을 차려주기 위함이라며 남편을 위치추적하며 감시하고 통제했다. 부부간의 신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남편이 빚이 있다는 사실을 결혼할 때 숨겼던 것. 아내는 혼인신고 후 신혼집에 빚 독촉 서류장을 보고 남편의 빚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아내는 “가면을 쓰고 결혼한 주제에 말이 많아, 넌 나를 기만하고 속였다”며 소리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편 진현근은 아내의 결벽증을 폭로했다. 바닥에 먼지 한 톨도 용납할 수 없고, 현관문부터 돌돌이로 청소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화장실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남편은 공개된 관찰 영상에서 “소변만 보고 가겠다”며 화장실에 겨우 들어갔다. 실제로 아내는 남편에게 나가서 볼일을 보고 오라며, 왜 못 하게 하냐는 말에 “너 더러워서. 그리고 (용변) 볼 때마다 너 막히잖아”라고 소리쳤다. 웃픈 건, 맞는 말이었는지(?) 남편은 말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 모습에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패널들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는데.
결국 남편에게 허락된 장소는 집 근처 전철역, 헬스장, 상가 화장실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진태현은 “남편이 강아지냐. 왜 계속 밖에 산책을 하게 하냐”고 말해 웃픈 분위기를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아내가 연애 시절 행복했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왜 이렇게 됐을까. 분명 좋았던 때가 있었는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지켜보던 박하선 또한 “왜 서로에게 최악이 된 걸까”라며 함께 눈물을 글썽였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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