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한집에 같이 살지 않아도, 혼자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지난 21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예술 감독이자 뮤지컬 연출자인 박칼린(57)은 “하나도 외롭지가 않다”며 혼자 잘 사는 비결을 밝혔다.
그에게는 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닌 자신이 직접 선택한 가족이 있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뮤지컬 작가 전수양은 그에게 특별한 가족이다. 20년째 한마을에 살면서 매일 만나고 전화로 수시로 스케줄과 식사 했냐고 안부를 묻고, 이불 빨래도 해줄 정도로 끈끈한 사이다.
음악 감독으로 수많은 작품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박칼린을 알고 있다. “사람이 있으면 리더가 된다”는 것을. 그는 집에서라도 사람을 살피고 챙겨야 하는 리더 역할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이걸 깨달은 이후 집에는 고양이 빼고는 아무도 안 들였다.
김국진이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이라고 묻자 박칼린은 “마음에 드는 남자도 옆 골목에 살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손을 꼭 모으며 “자기만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뮤지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박칼린. 그는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음악을 공부했다.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공부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했다.
28세의 나이로 뮤지컬 ‘명성황후’의 음악 감독으로 데뷔해 ‘사운드 오브 뮤직’, ‘페임’. ‘시카고’, ‘노틀담의 꼽추’, ‘미녀와 야수’ 등 다수의 뮤지컬 음악을 담당했다.
뮤지컬과 결혼했다는 말을 듣는 그는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명성황후’ ‘오페라의 유령’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그는 이번에 ‘만신: 페이퍼 샤먼’을 통해 첫 창극에 도전한다. 박칼린은 만신에서 연출·극본·음악감독을 소화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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