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과 ‘핸섬가이즈’의 선전으로 올해 7월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감염병 확산(팬데믹) 이전 수준을 되찾은 가운데 여름 성수기 극장가의 흥행 공식을 바꿔놓았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는 ‘2024년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탈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파일럿’ 등 신작이 개봉하고 6월 선보인 ‘핸섬가이즈’가 흥행하면서 올해 7월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진위는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534억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7월 평균 408 억원의 130.7%(1.3배) 수준”이라면서 “전년 동월 매출액 316억원보다 68.8%(218억원)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한국영화 관객수는 562만명. 2017~2019년 7월 평균 520만명의 108.2%(1.1배) 수준이었다.
영진위는 “지난해 7월의 경우 ‘밀수’ 외에는 이렇다 할 한국영화 개봉작이 없었고,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이 불과 22.6%에 그칠 정도로 여름시장 흥행 성적이 부진했다”면서 “올해 7월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46.3%, 한국영화 관객수 점유율은 46.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액션, 재난,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선전한 점도 눈에 띈다.
그 중심에서 ‘탈주 ’ ‘핸섬가이즈’ ‘파일럿’ 등 “손익분기점이 관객수 200만명 안팎인 중급 영화들”이 있다.
영진위는 “이는 여름 성수기가 곧 한국 대작 영화의 수확기라는 기존의 흥행 공식과 배급 패턴에 변화가 나타난 풍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모가디슈’를 비롯해 2022년 ‘한산: 용의 출현’, 지난해 ‘밀수’ 등 이른바 대규모 흥행이 기대되는 대작 영화인 ‘텐트폴’ 작품이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알리는 7월 말 개봉한 것과 다른 상황이다.
영진위는 “올해는 중급 영화인 ‘파일럿’이 개봉하면서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 나타난 변화의 조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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