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미국 변호사 서동주에게 지난해는 참 다사다난한 해였다. 연이은 이별을 맞았고, 어머니 서정희는 암 투병을 해야 했다. 그래도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건 고마운 이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서동주가 출연해 지난해 세상을 떠난 부친 고(故) 서세원의 사망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동주는 “지난해가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다”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평범하게 돌아가신 게 아니고 해외에서, 내 입장에서는 의문사였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안 좋은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키우던 16세 강아지가 아버지 발인하는 날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그래서 아버지 발인을 하고 강아지 장례식을 치렀다”라며 “엄마가 암 때문에 항암하고 머리카락도 다 빠졌다. 그리고 미국 집도 똥값이 됐다”라고 토로했다.
한 번만 겪어도 힘든 일을 동시에 겪게 된 서동주는 “아무리 내가 회복력이 좋은 사람이어도 ‘우울할 것 같다’ ‘못 일어나는 건 아닐까’ 스스로 걱정되는 시기였다”면서도 “그래도 잘 지나간 것 같다. 워낙 잘 버티는 스타일”이라고 지난 시간을 되짚었다.
특히 힘들었던 시기 가장 고마웠던 일은 고 서세원의 빈소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준 일이었다. 서동주는 “그분들의 얼굴이 다 기억나고, 앞으로 평생 은혜 갚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당시 고 서세원의 빈소에서 숭구리당당 춤을 춘 김정렬이 언급됐다. 김구라가 “막역한 사이라 진심으로 그랬을 것”이라고 말하자, 서동주는 “(낯선 장례식 풍경에) 악플도 달렸더라. 나는 당시 그 자리에 있었다. 춤을 추셨을 때 웃긴 게 아니었고 나는 오열했다. 고차원적인 예술 같았다.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췄을 때, 거기서 오는 감동이 현장에서는 굉장히 컸다. 다 같이 울고 너무 감사했는데 (악플이 달려) 속상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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