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 슈가가 ‘전동스쿠터 음주운전’이라는 커리어 최대 잘못을 저지르며 위기다. 슈가의 팀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과연 ‘슈가-프리'(슈가 없는) BTS가 만들어지는 상황까지 이어질까.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몰다 넘어진 채 경찰에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적발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슈가는 사건 다음 날 “어제 밤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전동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라며 “집 앞 정문에서 전동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되었고,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전동스쿠터’를 ‘전동킥보드’라고 해 사건을 축소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일긴 했지만, 이는 충분히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슈가 측이 사건 초반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점은 분명 아쉽다.
그런 가운데 아미(BTS 공식 팬덤명) 중 일부는 화환, 트럭 등을 통해 하이브 사옥 앞에서 “슈가 탈퇴”를 촉구하고 있다. “슈가를 방탄에서 퇴출하라. 팬 기만하는 범죄자는 필요 없다”, “방탄 11년 커리어 걷어찬 음주운전 누가 너만큼 해”, “7-1=6 나머지는 아미가 채워줄게 음주운전자 슈가 OUT”, “음주운전자 슈가 탈퇴 D-Day는 오늘” 등의 매운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슈가는 BTS 내에서 상당한 프로듀싱 능력을 가지고 있는 멤버다. ‘I NEED U’, ‘불타오르네 (FIRE)’, ‘피 땀 눈물’, ‘봄날’, ‘DNA’,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 ‘ON’, ‘LIFE GOES ON’, ‘Yet To Come’ 등의 BTS 히트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또 수란 ‘오늘 취하면 (Feat. 창모)’, 헤이즈 ‘We don’t talk together (Feat. 기리보이)’, 아이유 ‘에잇 (Feat. SUGA of BTS)’, 에픽하이 ‘새벽에’, 싸이 ‘That That (feat. SUGA of BTS)’ 등의 외부곡을 프로듀싱했으며, 자신의 믹스테이프 ‘Agust D’, ‘D-2’, 첫 공식 솔로 앨범 ‘D-DAY’ 역시 직접 만든 슈가다.
그야말로 쉽게 포기하기 힘든 ‘설탕’이다. 당장은 ‘무가당 BTS’를 그려보기 쉽지 않은 가운데, 탈퇴 압박 속 슈가와 회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한편 경찰은 조만간 슈가를 소환해 음주운전 경위 등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방침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