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의 결방도 드라마의 저력 앞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24 파리 올림픽 폐막과 함께 돌아온 ‘굿파트너’가 다시 한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세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극본을 쓴 최유나 작가가 “가장 애착이 큰 에피소드”로 꼽은 이혼을 둘러싼 부모와 자녀의 이야기가 예고돼 시청자의 기대가 다시 한번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연출 김가람) 7회가 시청률 17.7%(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방송한 4회가 기록한 13.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성적이자 ‘굿파트너’ 전작인 배우 지성 주연의 ‘커넥션’ 마지막 회가 기록한 14.2%를 뛰어넘은 수치이다.
‘굿파트너’는 파리 올림픽 중계로 인해 지난달 26일 방송한 5회 이후 3주간 결방했다. 방송가에서는 장기 결방에 따른 시청률 이탈을 우려했다.
특히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한 것은 물론 ‘막장’ 드라마 뺨치는 자극적인 이혼 사례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해결 방안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던 상태였기에 제작진으로서도 장기 결방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우려에도 ‘굿파트너’는 방송 재개와 함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결방이 무색한 기록 행진 속에 과연 시청률 20%의 벽까지 뚫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동시기 새롭게 편성된 드라마들이 이렇다 할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JTBC의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를 비롯해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 등 새로운 작품이 방송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굿파트너’의 대항마가 될 뚜렷한 작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은 호재다.
최근 SBS 금토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20%를 돌파한 작품은 지난해 4월 막을 내린 이제훈 주연의 16부작 ‘모범택시2’. 최종회에서 기록한 21.0%가 최고치다. 현재 ‘굿파트너’는 전체 16부작 가운데 아직 절반의 이야기도 공개하지 않은 만큼 ‘모범택시2’의 기록을 가뿐하게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 최유나 작가가 밝힌 ‘애착 에피소드’ 궁금증
‘굿파트너’는 이혼전문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가 각종 이혼 소송을 맡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실제 이혼 변호사로 일하는 최유나 작가가 극본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완성하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굿파트너’의 시청률 고공행진은 매회 시청자를 놀라게 하는 ‘충격 엔딩’ 덕분에 더욱 힘을 받는다.
결방에 따른 공백이 무색할 만큼 시청률이 17.7%까지 치솟은 지난 7회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차은경의 남편 김지상(지승현)의 내연녀인 최사라(한재이)가 임신을 확인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려 충격을 안겼다.
새로운 이야기도 쉼 없이 이어진다. 차은경은 과거 한유리의 아버지와 내연녀 김희라(이진희)가 자신의 의뢰인이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차은경은 일에만 몰두 했던 이혼전문변호사가 아닌, 이혼 당사자가 된 상황에서 의뢰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김지상과 내연녀 최사라의 관계도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최사라는 자신보다 딸 재희(유나)를 우선으로 챙기는 김지상에게 질투를 내보였다. 이에 김지상은 “결혼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고, 충격을 받은 최사라는 오열했다. 그렇지만 극 말미 임신 테스트기의 두 줄을 확인하고 웃음 짓는 최사라와 감정을 억누르며 괴로워하는 차은경의 대비되는 모습으로 또 다른 긴장을 예고했다.
이처럼 ‘굿파트너’는 차은경과 김지상의 이혼 전쟁에 최사라의 임신이라는 예기치 못한 전개가 끼어들면서 더욱 거센 후폭풍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차은경이 예고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이혼쇼”와 함께 달라도 너무 다른, 그래서 끌리는 한유리와의 연대 또한 어떻게 그려질지 흥미를 자아낸다.
특히 오는 23일 방송하는 8회는 극본을 쓴 최유나 작가가 방송 전부터 ‘애착 에피소드’로 꼽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 작가는 “제가 엄마라서 부모와 자식 관련된 사건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쓰이는데, 그런 의미에서 8부 에피소드를 좋아한다”고 말해 다음 이야기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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