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은 없어져야 한다고
당당하게 소신 밝힌 나훈아
나훈아는 1968년 데뷔해 ‘사랑’, ‘울긴 왜 울어’, ‘잡초’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내며 전성기였던 1970년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가요계 전체를 따져 봐도 지금까지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어 ‘가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력도 어마어마하지만, 강렬하고 남자다운 외모와 이에 걸맞게 시원시원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으로도 인기를 얻으며 ‘영원한 오빠’라는 애칭도 얻었는데.
광복절은 쓸모없다?
이러한 나훈아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있는데, 2005년에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MBC에서 특별 기획한 ‘나훈아의 아리수’ 공연에서였다.
처음엔 그의 다른 공연들처럼 자신의 대표곡인 ‘공’을 부르면서 시작했으며, 이후 관객들과의 소통을 이어 나갔다.
나훈아는 “이 무대에 등장할 때 말을 타고 나왔다. 광개토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사랑하는 조국을 지켜낸 우리 조상님들의 영혼을 모시고 무대를 꾸몄다”라며 운을 띄웠다.
그는 “올해가 광복 60주년이라서 이런 행사를 준비했지만, 사실 광복절은 쓸모없는 기념일이다. 차라리 없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라며 장내를 놀라게 했다.
관객들이 당황하자 나훈아는 “다시 말하면 나라를 빼앗기고 누군가에게 지배당하는 그런 일은 처음부터 없었어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이야기했고, 그제야 관객들은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는 “물론 쳐들어온 나라가 백 번 잘못했지만 그들의 탓만 하기보다, 아무도 우리를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강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죽어도 잊으면 안 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또한 나훈아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어른들이 든든하게 옆에서 지켜 줄 것이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절대로 지배당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화는 났지만 공연은 했다고?
나훈아는 일본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듣고 화가 나서 열이 머리끝까지 올랐지만, 그러면서도 일본에서 온 공연 제안은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공연하겠다고 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쾌지나 칭칭나네’ 무대에서 일부러 리허설에서는 가사를 원래대로 부르고, 실제로 올라갔을 때는 노래를 개사했다고.
당시 나훈아가 바꿔 부른 가사는 “울릉도 밑에 또 하나 섬이 있소. 아실랑가 모르겠네. 독도는 우리 섬. 누가 뭐래도 우리 땅. 독도는 우리 땅”이었다.
이에 열이 오른 일본에서는 그를 죽이겠다며 살해 협박까지 쏟아졌지만, 나훈아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죽이고 싶으면 죽여 봐라. 한번 해 보자”라며 응수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진정한 상남자 존경합니다”, “이 정도 배포가 있어야 가왕이지”, “실력도 인성도 멋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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