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후 102일이 흘렀다. 김호중이 모든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일부 아리스(김호중 팬덤)가 지나친 팬심을 드러내며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두 번째 공판 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서 김호중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며 음주 사고 피해자와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증거 기록을 검토한 후 9월 30일 결심 공판을 열겠다고 전했다.
10분 가량의 공판이 진행된 한편, 이날 법정은 이른 아침부터 방청을 하러 온 팬들로 붐볐다. 새벽 4시부터 공판을 기다렸다는 이들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이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법정 문이 열리자마자 새치기를 강행했고 그 과정에서 언쟁을 벌이는 등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법원 관계자들 역시 목소리를 높여 질서를 정돈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러한 일부 아리스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0일 열렸던 1차 공판에서도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한 여성이 김호중의 모친으로 잘못 알려지며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뺑소니 사고 후 아리스는 각종 팬카페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고 직후 팬 카페를 통해 범행을 두고 “이해가 된다. 마음이 아프다”,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등 옹호글을 쏟아내 화제를 모으는가 하면, KBS 측에서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내리자 “천재적인 재능이 아깝다”며 선처를 요구하는 청원을 게시해 비판받았다.
최근에는 ‘김호중 방지법’을 발의한 의원을 상대로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항의 전화를 걸었고 블로그에 방문해 “낙선 운동을 하겠다”며 악플 테러를 가해 논란을 빚었다.
이로 인해 최근 연예계에는 바람직한 팬 문화의 중요성이 다시금 환기되고 있다. 아티스트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가 되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충돌한 후 달아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구속됐다.
당초 음주운전을 강하게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검찰은 김호중이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셔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를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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