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돌이 지난 딸과 헤어져야 했던
안타까운 모녀의 사연
가수 혜은이는 1975년에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부르며 데뷔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고, ‘혜은이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가수로 불렸다.
이후로도 그녀는 ‘당신만을 사랑해’, ‘감수광’, ‘제3한강교’ 등을 부르며 가수로 성공을 거두었고, 또한 연기까지 도전하며 무엇이든 잘하는 팔방미인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데뷔가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1984년 11살 연상의 사업가 최정수와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미 임신 5개월인 상태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4년 만에 둘은 성격 차이로 이혼하게 됐고, 당시 돌이 막 지났던 딸의 양육권은 남편이 가져가며 혜은이는 사랑했던 딸과 헤어져 지내며 큰 슬픔을 겪어야 했다.
유치원생이었던 딸은 오랜만에 만난 엄마에게 “내가 얼마나 더 크면 혼자 버스를 타고 엄마한테 갈 수 있냐”라고 물으며 그녀를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하지만 헤어질 때가 되면 딸은 혜은이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엄마 없어도 나는 잘 지낼 수 있다. 그러니까 얼른 가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여 오히려 그녀를 눈물짓게 했다.
혜은이가 김동현에게 청혼받았을 때도 딸에게 의견을 물으며 “결혼하면 나는 이제 돈도 안 벌고 편하게 살 수 있다”라고 말하자, 너무 철이 빨리 들었던 딸은 엄마의 결혼을 응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두 번째 결혼에서 남편이 진 100억 원의 빚을 대신 갚으며 고생한 끝에 30년 만에 이혼했고, 이후 딸이 혜은이를 찾아와 함께 지내게 됐다.
딸의 결혼식
얼마 전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 혜은이 딸의 결혼식 장면이 그려졌는데, 한복을 차려입은 그녀는 혼주가 되어 하객들을 반겼다.
이후 결혼식이 시작되고 든든하게 등장하는 사위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도 딸이 입장하는 순간 표정이 바뀌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혼 후 30년 동안이나 떨어져 살다가 이제야 겨우 같이 살고 있었는데,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실감이 나면서 쏟아진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혜은이는 “우리는 다른 모녀 관계와는 조금 다르다. 딸의 첫돌이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해서 어린 시절에 키워 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나를 죄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어 “웨딩드레스 입은 딸을 보는 순간 옛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잘 컸다, 기특하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속상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원숙은 혜은이를 달래며 “파란만장한 인생에서 너무 잘 버텼다. 이제 할 일 다 끝내고 마무리하는 거다”라고 말했고, 그녀 역시 “딸아, 너무 고맙고 축하한다”라며 딸의 결혼을 축하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남자 복은 하나도 없었네”, “딸이 진짜 빨리 컸다”, “딸을 보낸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족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해 보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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