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가족X멜로’ 지진희-손나은이 피 튀기는 ‘변들의 전쟁’으로 웃음 파도를, 손나은-최민호는 ‘우산 리턴’ 엔딩으로 설렘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확실히 접수했다. 시청률 역시 전국 5.3%, 수도권 5.4%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1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연출 김다예, 극본 김영윤, 제작 MI·SLL) 4회 방송에서는 변무진(지진희)의 애정 공격을 백이면 백 막아낸 변미래(손나은)의 수려한 수비 드리블이 무더위에 지친 주말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 파도를 일으켰다.
가족빌라 사람들에게 거하게 울린 골든벨로 민심을 바꿔 놓으며 ‘위대한 변츠비’로 승격한 무진은 금애연(김지수)을 향한 애정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꽃다발 레이스였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스타티스를 사러 꽃집에 들른 무진. 미래 또한 ‘열렬한 사랑’이라는 의미의 빨간 장미를 주문하러 꽃집으로 들어섰다. 경쟁심이 불붙은 두 사람은 애연에게 먼저 꽃다발을 안기기 위해 초박빙 레이스를 펼쳤다.
처음엔 빠른 걸음으로 달리더니, 이내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까지 탄 이들 부녀의 유치한 대결은 큰 웃음을 안겼다. 으리으리한 물질공세도 이어졌다. 아들 변현재(윤산하)의 조언에 맞춰 무진이 명품 가방 선물을 준비했더니, 미래는 이에 질세라 사계절에 걸친 할부로 구매한 문 4개짜리 냉장고로 맞섰다.
정작 이 선물을 받아야 할 주인공 애연은 경찰서에서 201호 황진희(황정민), 202호 유세리(황보라)와 함께 폭행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과거 애연에게 추근댔던 고깃집 사장이 피해자였다. 얼마 전 무진에게 혼쭐나 앙심을 품은 그가 애연에게 화풀이하려다 되레 당한 것이다. 애연이 쇠파이프를 야구 배트 삼아 날린 신발에 맞아 고깃집 사장이 넘어졌고, 진희와 세리가 달려들어 본때를 보여줬다.
사건의 전말을 들은 무진은 살기등등해 고깃집 사장에게로 달려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미래는 왠지 모를 열패감을 느꼈다. 학생 시절 미래 역시 엄마를 괴롭히는 고깃집 사장을 따끔하게 손 봐주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어리고 나약했기에 겁이나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온 무진이 단번에 그를 손 봐주자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할 수 없는 역할이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무진은 그렇게 축 처진 미래의 감정을 꿰뚫었다. 그래서 “이렇게 어깨 무겁게 만든 거 다 나 때문이다. 이제 그만 힘 좀 빼고 살아라”라는 진심을 꺼냈다. 미래는 “걱정마라. 너 나 하나도 안 닮았다”는 무진의 한 마디에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런데 쏟아지는 눈물을 홀로 삼키려던 미래가 하필이면 그곳을 지나가던 남태평(최민호)에게 들켰다. 언제나 선을 지켰던 태평은 이번엔 “제발 가달라”는 미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거세지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미래에게 우산을 씌워주려 돌아온 것이다. 안 그래도 동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을 신경 쓰는 미래가 주위 사람들에게 눈물을 들키지 않게 우산으로 가려주려는 속 깊은 배려이기도 했다. 미래와 태평의 설레는 멜로에도 기대감을 심는 가슴 터지는 엔딩이었다.
‘가족X멜로’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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