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오직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었다. ‘배구계의 신’이라 불리는 김연경 선수도, 2024 파리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 선수도.
앞서 14일 SBS에 보도에 따르면, 안세영 선수 측은 2017년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후 7년간 막내 생활을 하며 선배 방 청소 및 빨래, 라켓 줄 교체 등 일과 후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잡무로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안세영 선수가 쏘아 올린 ‘체육계 악습’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배구계의 악습을 뜯어고쳤던 배구선수 김연경(36, 흥국생명)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5월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출연한 김연경이 신인 시절 선배들의 빨래와 방 청소를 도맡았다는 이야기가 담긴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할 때 김연경의 막내 생활을 쉽지 않았다. 김연경은 “그 당시에 선배들이 많았고, 규율이 심할 때여서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 당시에 선배들은 세탁기를 쓰고 막내들은 손빨래했다고 하던데”라고 말하자, 김연경은 “팀 자체 규율이었다”며 “계속 전해져 내려오는 거였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그때 1~2년 하다가 ‘내가 지금 빨래하러 온 건지 운동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고 들이받았다”라는 질문에 “연봉 협상할 때 그런 얘기를 했다”며 “배구를 하러 왔는데 배구보다 빨래하고 청소하는 시간을 더 많이 쓰니까”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청소하고, 빨래를 그 때 당시에는 다 모아서 후배들이 하는 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은 “연봉협상 때 들어줘서 그런 것들이 개선이 되면서 선수들이 좀 더 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연경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 19살 때 태극마크를 달며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해 드래프트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신인왕,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 등 6관왕을 차지했다. 2009년부터 일본, 튀르키예, 중국에서 활동하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세계 리그를 평정했다. 그는 16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세 번의 올림픽과, 네 번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김연경은 경기당 평균 25.9득점, 총 207점으로 2010년 런던 올림픽 MVP에 등극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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