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17일(현지 시각) 세계 6대 영화제로 꼽히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시상대에 올라 “같이 작업해주신 배우들께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들께도 감사드린다”며 “같이 작업해주신 권해효 배우님, 조윤희 배우님 너무 감사했다. 같이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유천’은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장편 영화다. 여자대학교 강사가 몇 년째 일하지 못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민희를 비롯해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등이 출연했다.
김민희는 1998년 고등학교 1학년 때 하교길에 캐스팅돼 패션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8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로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화차’ ‘아가씨’ 등의 영화에 출연해 흥행 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2017년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인 배우 최초로 은곰상 여자연기자상을 거머쥐었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는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고, 2년 뒤 불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이후 홍 감독 영화에만 출연하고 있다.
1946년 시작된 로카르노영화제는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를 주로 선보이는 영화제다. 매년 8월 스위스 북동부의 휴양 도시 로카르노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이 영화제에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황금표범상을 받았고, 당시 배우 정재영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영화 ‘우리 선희’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성별을 두지 않고 최우수연기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라트비아 공동제작 영화 ‘마른 익사’에 출연한 배우 4명에게도 최우수연기상이 주어졌다. 이 영화의 라우리나스 바레이샤 감독은 최우수감독상도 받았다. 최고 작품상인 황금표범상은 리투아니아의 사울레 블류바이테 감독의 영화 ‘독성’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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