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2, 삼성생명) 선수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협회를 향해 작심발언을 했던 안세영이 고민 끝에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안세영은 궁극적으로 자신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해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상을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언급하며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원했지만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렇게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대화를 원했다. 그는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 라는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 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말 한마디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고 조만간 그런 자리를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매순간 아니다, 나쁘다, 틀렸다가 아니라 이런 부분들이 바뀌어야 다 함께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템, 소통, 케어 부분에 대한 서로의 생각 차이를 조금씩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운영되어 주시기를 바라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진상 조사 소식을 언급하며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점차 규정과 시스템이 바뀌며 변화해 나간다면 저뿐만 아니라 미래의 선수들도 조금 더 운동에 집중하고 케어 받는 환경에서 운동을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아울러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 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한다”며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여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안세영은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현재 시합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에 안세영은 “재활을 잘 마무리하고 저는 다시 선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배드민턴 코트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저도 아직 부족한 것투성이고 모자란 것이 많다. 하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두렵지만 나서게 됐다”며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자칫하면 배드민턴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무섭게 밀려든다. 하지만 그동안 받은 국민분들의 응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고민한 끝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진심을 밝혔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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