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목숨 바쳤던 독립투사들을 위해 션(51)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드리고 싶었다. 숨이 가쁘고 목이 타들어 가고 근육에 경련이 오고 발톱이 빠지는 극한의 마라톤. 그게 바로 5년째 광복절마다 8.15km가 아닌, 81.5km를 뛰어야 하는 이유였다.
물론 ‘8.15km 뛰면 되지 않느냐’, ’10일 동안 8.15km 10번 뛰어서 그렇게 81.5km 뛰면 안 되겠냐’는 얘기도 들었다.
션은 구독자 17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마라닉TV’에 지난 2일 출연해 달릴 때 마음가짐을 이렇게 밝혔다.
“감히 이렇게 비교하자는 건 아닌데 독립투사분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서 모든 걸 다 드리신 거지 않느냐. 그래서 그분들에게 감사를 표현할 때 나도 최선의 최고의 것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션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광복절에 81.5km를 달리고 있다. 션은 기부 마라톤을 습관처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해왔다. 마라톤은 일회성의 이벤트가 아닌 평소에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운동이다. 션은 81.5km를 완주하기 위해 평소에도 마라톤 연습을 해왔고, 발톱이 빠지기도 했다.
션은 2020년에는 폭우 속에서 달리기를 시작했고, 올해는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 극한의 마라톤을 펼쳤다. 션은 광복절인 15일 새벽 5시 서울 옥수 한강공원에서 출발해 뚝섬선착장을 거쳐 다시 옥수 한강공원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7시간51분59초 만에 마라톤을 완주했다. 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81.5km 뛰고 8.15km 걷고 뛰가를 하고 들어왔더니 몸무게가 4.7kg 빠졌다고 인증하기도 했다.
션이 마라톤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사회에 전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의 기부 마라톤 ‘815런’을 통해 모은 마라톤 참가비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집을 짓는 데 쓰이고 있다. 현재까지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14호 집이 완공이 됐고, 18호까지 진행 중이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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