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의 나훈아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광복 60주년, 씰(쓸)데없는 기념입니다”
과연 무슨 뜻이 담겨있는 걸까?
나훈아의 19년 전 발언이 화제다. 2005년 9월 10일 광복 60주년 기념 공연 무대에서 그는 자신의 대표곡을 차례로 부른 후 광복절 관련 만담을 시작했다.
나훈아는 “오늘 광복 60주년 기념이라 하지만, 쓸데없는 기념일이다. 광복 같은 것은 없는 편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언뜻 들으면 오해를 살 수 있을 만한 발언이지만, 관객들은 환호했다.
역시나 그는 “다시 말씀드려서 광복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나라가 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그런 일이 애당초 없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라고 다시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대 우습게 알지 못하게 우리가 강해져야 한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있는 한은 걱정이 없다. 우리 젊은이들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계시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있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형님, 아버지, 할아버지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옆에서 가만히 지켜만 줘도, 우리 젊은이들은 절대로 옛날처럼 지배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외쳤다. 이에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가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부강해져야 한다는 것”, “속 시원하다” 등 나훈아를 연신 칭찬했는데.
나훈아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된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에 KBS는 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부르는 장면이 들어간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하고, 태극기는 좌우 반전된 상태로 노출했다. 사람들의 거센 비판에 결국 KBS는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K-POP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멤버 연준이 광복절에 SNS에 일본 거리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비판을 받았다. 이에 연준은 직접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는데.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필릭스 또한 숏폼 챌린지 관련 팬들과 이야기하다, 일본 곡을 언급해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룹 NCT DREAM의 재민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일본어로 “도착했다”라는 글을 남겼다. 평상시라면 크게 문제 될 행동은 아니지만, 광복절에 이런 게시물을 올렸기에 팬들의 지적을 받았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별도의 사과는 없는 상황이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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