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행복의 나라’ ‘트위스터스’ ‘빅토리’ ‘에일리언: 로물루스’ 국내외 기대작 4편이 8·15 광복절 휴일을 앞두고 일제히 개봉을 했으나, 최종 승자는 이들 영화보다 2주 가량 앞서 지난 달 31일 개봉한 ‘파일럿’이었다.
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감독 김한결·제작 쇼트케이크)이 15일 20만470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4일 새롭게 등판한 ‘에이리언: 로물루스’에 1위를 내줬던 ‘파일럿’은 하루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추락한 스타 파일럿의 위장 취업기를 그린 ‘파일럿’은 신작의 공세에도 끄떡없는 흥행 기세로 올해 여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파일럿’은 15일까지 누적관객 350만명을 동원하며 3주차인 주말인 16일부터 18일 사이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리언: 로물루스'(감독 페데 알바레즈)가 15만9908명의 관객을 모으며 2위를 차지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개봉하기 직전까지 낮은 예매율을 보였는데, 예상을 깨고 기대작 4편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1979년 ‘에이리언’과 1986년 ‘에이리언2’ 사이의 시점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에 도착한 뒤 에이리언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은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이날까지 누적관객 25만명을 동원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와 근소한 차이로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파파스필름)가 3위를 차지했다.
이날(15일) ‘행복의 나라’는 13만4064만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26일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이어진 군법회의 재판을 스크린에 소환해낸 팩션이다. 단심 재판을 받게 된 군인을 살리려는 변호사의 이야기로, 이선균의 유작이자 ‘파일럿’과 또 다른 조정석의 연기로 관심을 받는다.
‘행복의 나라’가 ‘에이리언: 로물루스’에 밀리는 모습이나 그 격차가 크지 않아 2위 자리를 놓고 두 영화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행복의 나라’의 이날까지 누적관객 수는 22만명으로 집계됐다.
‘행복의 나라’의 뒤를 이어 한국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감독 김수훈)이 9만2529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사랑의 하츄핑’의 누적관객 수는 54만명으로, 이 영화는 가족 단위 관객의 지지를 등에 업고 최근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5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서 2021년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린 ‘미나리’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재난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가 7만4378명으로 5위, 1999년 거제를 배경으로 치어리딩 동아리의 결성과 활약을 그린 ‘빅토리'(감독 박범수·제작 안나푸르나필름)가 5만1858명으로 6위를 차지했다.
올해 광복절에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8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대비 33%(43만명) 넘게 줄어들며 관객의 낮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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