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지켜야 할 사람이 납치하다니…”
어렵게 얻은 아이를 납치당했던 여배우
1973년 MBC 공채 6기로 데뷔한 오미연은 드라마 ‘전원일기’와 ‘한지붕 세가족’ 등 인기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 ‘국민 엄마 배우’에 손꼽히는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은 방송 시간대가 일요일 예배와 겹치면서 교회로부터 출석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문과 항의가 들어올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음주 운전 차량에 쾅!
하지만 여배우로서 전성기를 달리던 그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1987년, 임신 4개월이었던 그는 촬영이 끝나고 운전하고 가다가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는 갈비뼈와 다리가 부러지고 7시간 이상의 전신 수술을 받아야 하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가해자는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사람을 친 것도 모를 지경이었다.
임신 상태였던 그는 아이를 위해 마취도 없이 수술을 감행했고 특히 얼굴을 많이 다쳐 얼굴만 600바늘 이상 꿰매야 했다. 여배우에게 치명적인 부위를 다쳐 그는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게다가 그는 교통사고의 후유증 때문인지 배 속에 있던 아이를 7개월 반 만에 조산했고 아이는 뇌수종과 뇌 한쪽이 없는 공뇌 진단까지 받았다.
납치범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막내딸과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뇌수종 투병을 하며 어렵게 얻은 딸이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였다.
오미연은 다시 연예계에 복귀해 아이를 봐 줄 돌봄 도우미를 데려왔고, 주민등록증이나 신분 확인 없이 도우미를 고용했다.
도우미는 그날 아침도 녹화 중이었던 오미연에게 11시쯤 아이를 잠깐 데리고 나갔다 오겠다고 했지만, 오후가 돼도, 밤 10시가 돼도 도우미와 아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수소문을 하던 그는 도우미의 친척 집까지 전화를 했고, 도우미를 소개해 준 곳도 이 소식을 듣고 발칵 뒤집혔다.
하지만 정작 나중에 연락이 닿은 도우미는 “아니 왜 그래요. 애 잘 데리고 있어요. 별걱정 다 하시네”라고 했다고.
떨려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오미연 대신 그의 친구는 “갓난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아직도 안 오시면 어떡하냐”라고 따졌고, 도우미는 “걱정 마라. 내가 지금 데리고 간다”라고 한 뒤, 밤 11시 반이 돼서야 나타났다.
알고 보니 그 도우미는 아이를 데리고 도박장에 갔고, 도박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연은 이 사건 바로 다음 날 도우미를 해고했다고 한다.
한편, 뇌수종과 유괴 등 다사다난한 어린 시절을 겪은 그의 막내딸은 두 번의 뇌 수술 끝에 다행히 건강을 회복해 현재는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큰일 날 뻔하셨네요. 딸을 찾았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엄마 배 속에서부터 고생했네요. 이제는 편하게 잘 살길”, “별의별 사람이 다 있네. 엄청 놀라셨겠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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