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먹고 싶었지만…”
세상을 떠나기 전 38kg까지 빠졌던 원로 배우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기 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가장이라고, 한 스타가 돌아가신 배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배우 남성진이 추억하는 아버지에, 굵직한 작품 활동을 하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많은 이의 가슴 한편도 뜨거워졌다.
남성진의 아버지 남일우는 1958년 KBS 공채 성우로 데뷔한 후, 1964년 KBS 공채 4기 탤런트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드라마 ‘야인시대’, ‘쩐의 전쟁’, 영화 ‘친절한 금자씨’, ‘신과 함께 – 죄와 벌’, ‘신과 함께 – 인과 연’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1965년 배우 김용림과 결혼해 낳은 배우 남성진이 2004년 동료 배우 김지영과 결혼하면서 대표적인 연예인 가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세상을 떠나던 마지막 순간
씬 스틸러로 활동을 이어가던 남일우는 지난 3월 향년 86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들 남성진에 따르면 사망하기 6년 전부터 치매기가 있었던 그는 김용림이 드라마 촬영차 해외로 자리를 비운 한 달 사이에 상태가 이상해졌다.
그는 자다가도 일어나 김용림이 왔는지 찾았고 나중에도 계속 아내만 찾았다고. 하필 그 시기에 코로나19가 등장했고, 그의 가족은 건강을 걱정한 나머지 평소 돌아다니고 친구 만나는 걸 좋아했던 그가 밖에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때부터 많이 바뀌셨다”라고 말한 남성진은 “드시는 걸 워낙 조금 드시기도 했지만, 운동을 안 하니까 근육이 다 빠지고 그때부터 비척비척 걸었다”고 말했다.
점점 기력과 함께 기억력도 안 좋아진 남일우는 집에서 화장실을 가다가 그만 넘어졌고, 이후 꼼짝없이 6개월을 누워있었던 그는 몸무게가 38kg까지 빠지게 됐다.
당시 그는 빵을 너무나 먹고 싶다고 아들에게 말했지만 음식을 삼키기조차 힘든 상황이라 가족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고 결국 빵을 먹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이게 마음에 남아 그의 묘지에 갈 때 커피와 빵을 사 간다는 남성진은 아직도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이 와닿지 않는다며 “어머니가 제일 걱정이다”라고 김용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남성진은 “(어머니가)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하셨어도, 현실로 닥치니까 기력 회복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소 선행을 실천했던 남일우는 장기 기증 문화가 생소하던 1999년에 이미 시신 기증 희망 등록했으며, 2009년 각막 기증 희망 등록도 마쳤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두들 결국엔 떠난다는 게 슬프다”, “내가 알던 배우들이 많이들 떠나시네. 영면하시길”, “이렇게 큰 별이 지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