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민윤기)가 세 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
13일 서울 용산의 하이브 사옥 앞에는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늘어섰다. 20여 개의 화환에는 “민윤기 탈퇴해” “너의 추락 축하해” “우리의 손을 놓은 건 너야” “X팔리니까 포토라인 서기 전에” “팬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등 문구가 적혔다.
이번 화환 시위는 슈가 탈퇴에 동의하는 일부 팬들이 모여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미(팬덤) 전체의 뜻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일각에서는 “안티팬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X(구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슈가는 지난 6일 밤 11시 15분경 서울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 넘어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슈가와 하이브 측은 최초 해명에서 ‘전동 킥보드’를 탑승했다고 주장,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적발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227% 만취 수준으로, “맥주 한 잔 마셨다”는 진술과도 상충했다. 현행법상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적발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0.2% 이상인 경우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20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아이돌 팬들이 주도한 탈퇴 시위는 종종 있어 왔다. 최근 제로베이스원 멤버 김지웅과 라이즈 멤버 승한이 탈퇴 시위의 대상이 됐다.
올 초 제로베이스원 김지웅은 팬과의 영상통화 팬사인회 중 카메라가 꺼지자 욕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지웅과 소속사 웨이크원은 곧바로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김지웅의 탈퇴를 요구하는 트럭 시위, 현수막 시위를 했고, ‘한터뮤직어워즈’에서 제로베이스원의 무대가 끝나자 “탈퇴해”라는 외침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소속사 측은 영상 속 음성의 성문 특성을 분석한 결과 ‘감사합니다’와 ‘욕설’로 발음이 판독됐고, 주파수 응답 파형 분석한 결과 “판별된 피치 및 높이가 서로 달라 두 음성은 서로 다른 화자의 상이한 목소리로 판단된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지웅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라이즈 승한은 데뷔 전부터 사적인 사진이 유출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미성년자 시절 흡연과 부적절한 언행 등 논란이 지속되자 팬들은 탈퇴 시위를 벌였다. 이에 승한은 데뷔 100일도 안 된 시점에 무기한 활동 중단을 결정했고, “데뷔를 앞둔 중요한 순간에 개인적인 일로 팀에 피해를 끼쳤고 회사 직원분들께도 실망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지난해 11월 승한의 활동 중단 후 라이즈는 6인 체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밖에 그룹 AB6IX 리더 임영민은 2020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고 팀을 탈퇴했다. 슈퍼주니어 출신 강인 역시 두 번의 음주운전을 비롯해 예비군 훈련 무단 불참, 연인 폭행, 버닝썬 게이트 연루 의혹 등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며 2019년 팀을 탈퇴했다.
슈가를 바라보는 팬들의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슈가와 하이브는 활동 유지, 중단, 탈퇴 중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슈가의 소집해제일은 내년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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