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영화의 아이콘인 배우 지나 롤랜즈가 14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롤랜즈의 아들인 닉 카사베츠 감독 측은 이날 롤랜즈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 외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닉 카사베츠 감독은 지난 6월 한 연예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5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954년 데뷔 후 70여년간 연기 외길 인생을 걸어온 롤랜즈는 미국 독립 영화의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명배우다.
남편인 존 카사베츠 감독이 연출한 영화 ‘영향 아래 있는 여자'(1974)와 ‘글로리아'(1980)로 두 차례 아카데미(오스카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5년에는 영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오스카상을 받았다.
1930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난 롤랜즈는 뉴욕의 명문 미국연극아카데미에서 본격적인 연기 경력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같은 학교 동문인 존 카사베츠 감독을 만나 1954년 결혼했으며 두 사람은 1989년 카사베츠 감독이 59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35년간 가족이자 동료로 함께했다.
1963년 영화 ‘기다리는 아이’에서 처음 배우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롤랜즈와 카사베츠 감독은 1968년 영화 ‘얼굴들’로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이후 두 사람의 협업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영향 아래 있는 여자’, ‘글로리아’ 외에도 ‘별난 인연'(1971), ‘오프닝 나이트'(1977), ‘사랑의 행로'(1984) 등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 롤랜즈는 TV 드라마에도 자주 출연하며 1987년 ‘베티 포드 스토리’와 1991년 ‘낯선 사람의 얼굴’로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두 차례 받았다.
2000년대 이후에는 아들인 닉 카사베츠가 연출하고 배우 라이언 고슬링, 레이철 매캐덤스가 출연한 영화 ‘노트북'(2004)에서 여주인공 앨리의 나이 든 모습을 연기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4년 단편 ‘불행한 상황’ 등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영화 출연을 하지 않았으며 2015년에는 영화계에서 ‘평생에 걸친 특별한 업적’을 인정받아 명예 오스카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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