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허석 의사의 후손으로 알려진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선수.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와서 외롭게 훈련하던 그에게 직접 발품을 팔면서 현조부인 허석 의사를 찾아준 사람은, 다름 아닌 소속팀 감독이었다.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단 허미미, 김하윤, 안바울, 김지수, 이준환, 김민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가대표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유도 여자 57kg이하급 은메달,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허미미 선수. 이날 유재석이 “어머니가 일분 분이라 한일 이중 국적이다. 국적을 택하는 과정에서 할머니 말씀이 영향을 미쳤다던데”라고 운을 떼자, 허미미 선수는 “할머니가 ‘한국에서 올림픽 나가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할머니 유언으로 한국에 왔는데, 한국 대표로 시합에 나가 행복하고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귀국 후 현조부 허석 의사의 묘소에 다녀온 것에 대해서는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허미미 선수의 현조부를 직접 찾아준 건 그의 소속팀 정훈 감독이었다. 그는 “허미미 선수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혼자 외롭게 가족도 없이 힘들게 훈련하는 게 너무 마음 아팠다. 한국에 먼 가족이라도 있으면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직접 본적지에 찾아갔다는 감독은 “허미미 선수가 허석 선생님의 자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 그렇게 직계 자손이라는 것을 찾아냈다”면서 “마을에 지나가는 할머니가 계셔서 ‘이 주소지에 허씨 성을 가진 분들이 살지 않았냐’ 여쭤봤다. 그랬더니 허씨 집안이면 독립운동을 하신 분의 자손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 마을에 있는 면사무소, 군청, 경북도청, 보훈처까지 일일이 발품을 팔았다. 그 사실을 알려주니 허미미 선수가 굉장히 놀라면서 기뻐했다”라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허미미 선수도 “처음에 진짜 놀랐다. 그때부터 시합에 나갈 때 엄청 긴장도 되고, 잘 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훈련할 때도 꼭 태극마크 있는 걸로 입었다. 운동하다 그걸 보면 힘이 나더라. 아쉽게 은메달이라서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챙겨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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