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큰 주목을 받았던
노래 ‘들꽃처럼’의 원곡자 이혜리
그가 오랫동안 밤무대를 전전한 이유
청초한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던 신인가수가 느닷없는 스캔들로 인해 생활고까지 겪어야 했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85년 노래 ‘들꽃처럼’으로 데뷔한 가수 이혜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혜리는 1985년 당시 주현미, 손현희 등과 함께 데뷔해 큰 주목을 받았던 신인가수였다.
특히 데뷔곡 ‘들꽃처럼’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앞으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아있을 것 같았지만, 그는 데뷔 1년 만에 곤혹스러운 일을 겪어야 했다.
바로 당시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었던 국민 씨름 선수, 이만기와의 스캔들에 휩싸이고 만 것이다.
“그냥 친분만 있었을 뿐인데”…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스캔들
당시 씨름협회 회장과의 친분이 있었던 이혜리는 그와의 인연으로 씨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했다.
협회장의 부탁으로 이만기가 서울에 올라올 때마다 차로 몇 번 동행한 것이 전부였지만, 그게 스캔들로 불거져버렸다.
지금처럼 회사의 대처가 빠를 수도 없었던 1986년 당시 이혜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결국 스캔들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지난 2023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이혜리는 스캔들에 휩싸였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혜리는 “요즘은 스캔들에 대중들이 관대하시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진실이 어떻든 처음 나온 이슈만 믿으셨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스타와의 스캔들에 휘말린 신인 여가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시선 탓에 이혜리의 앨범은 대량 반품됐으며, 방송 스케줄 또한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이혜리는 “원망하기엔 이미 늦었고 힘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며 “참 많이 울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마음이 힘들었던 이혜리는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했지만 이 또한 좋은 결말을 맞을 수는 없었으며, 설상가상 아버지까지 사기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가장이 된 이혜리는 결국 밤무대를 전전하며 돈을 벌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하루에 5~6곳을 도는 강행군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돈이 없어서 점심도 못 먹고 물로만 배를 채웠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다섯 식구와 함께 단칸방에서 생활하던 이혜리는 긴 공백기 끝에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특히 2018년 발매된 ‘자갈치 아지매’라는 노래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혜리.
이혜리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때는 참 스캔들이라는 게 무서웠구나”, “들꽃처럼 노래 참 좋아했는데”, “참 억울했을 텐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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