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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패트릭 쿤 “마술의 목표는 속임 아닌 놀라움의 창조”

맥스무비 조회수  

지난 달 종영한 마술 오디션 프로그램 '더 매직스타'에서 톱3까지 오른 태국 마술사 패트릭 쿤. 사진제공=본인 제공.
지난 달 종영한 SBS 예능 ‘더 매직스타’에서 톱3에 오르며 얼굴을 알린 태국 유명 마술사 패트릭 쿤. 사진제공=본인 제공.

지난 달 종영한 SBS 예능 ‘더 매직스타’는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마술사들을 불러 모아 자웅을 겨룬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마술로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더 매직스타’ 오디션에 참가했던 42명의 마술사 중 그룹 NCT의 중국인 멤버 쿤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주목받은 이가 있다. 독창적인 카드 마술로 톱3까지 오른 태국의 국민 마술사 패트릭 쿤이 그 주인공이다.

쿤의 마술사 경력은 화려하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의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 컨설턴트로 활약했으며, 2023년 일본 후지TV에서 그를 주인공으로 기획한 스페셜 프로그램 ‘더 매직 팰리스 TV쇼’를 방영했을 만큼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다.

특히 우승을 가리는 파이널 무대에서 300명의 방청객 모두로 하여금 동일한 카드를 들고 있게 만든 마술은, 입이 떡 벌어지는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가 카드로 빚어낸 마법 같은 순간들은 방송이 종영한 지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 지닌 지금까지 관심받고 있다.

맥스무비가 서면 인터뷰로 화제의 주인공 패트릭 쿤과 만났다. 

쿤은 “한국에서 늘 좋은 경험과 추억이 많다”며 “이번 인터뷰도 아주 뜻깊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맥스무비 독자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 ‘더 매직스타’에서 톱3를 차지했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먼저 큰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최종 순위에는 온라인 투표 점수를 반영해서 외국인인인 저로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많은 한국 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3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 훌륭한 많은 마술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태국에서는 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 파워(마술)로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쁘다고 해요. 제가 좋아하는 한국에서 이런 뜻깊은 경험을 하게 돼 태국인으로서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패트릭 쿤은 '더 매직스타' 방영 당시 NCT 멤버 쿤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SBS
패트릭 쿤은 ‘더 매직스타’ 방영 당시 NCT 멤버 쿤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SBS

– ‘더 매직스타’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처음 ‘더 매직스타’를 알게 된 건 SNS에 오른 오디션 공고를 통해서였습니다. 일주일 뒤 해당 프로그램의 제의를 받아서 출연하게 됐어요.”

– ‘더 매직스타’에 출연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지만, 세 번째 라운드에서 선보였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무대를 기획할 때 누구와 함께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다가, 마술을 좋아하는 NCT 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둘 다 쿤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고, 지인을 통해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고난도 마술 액트를 선보일 수 있었어요.”

– NCT 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쿤은 굉장히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하면서 마술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도 느낄 수 있었죠. ‘더 매직스타’를 통해 좋은 친구 한명을 얻은 것 같아 행복합니다. 다시 한 번 함께 멋진 무대를 완성해준 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더 매직스타’뿐 아니라 ‘서울메이트’에도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과 인연이 남다른 것 같아요.

“한국은 제가 좋아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한국인이기도 하고요. 아내의 나라이고, 많은 좋은 친구들이 있고, 또 추억이 있는 나라여서 가끔 그런 기회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 마술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관심은 늘 있었어요. 어느 날 친구의 카드 마술을 보고 나서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그때가 열다섯 살이었어요. 친구에게 마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술을 배우게 됐습니다.”

패트릭 쿤은 독창적인 카드 마술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사진제공=본인 제공
패트릭 쿤은 독창적인 카드 마술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사진제공=본인 제공

– 그럼 열다섯 살 때부터 마술의 길을 걷게 됐나요.

“사실 ‘마술사가 되겠다’는 것을 목표로 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그때부터 마술을 배우고, 기획하고, 공연하는 모든 게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열정이 저를 마술사로 만들어 준 게 아닌가 생각해요.”

– 미국의 데이비드 카퍼필드, 일본의 세로 타카야마 등 세계적인 마술사들의 마술 컨설턴트로 활동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마술 컨설턴트가 하는 일이 궁금한데요.

“마술 컨설턴트는 마술사가 공연할 새로운 일루션(마술 공연)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음악에 비유하면 작곡가가 가수를 위해 곡을 만드는 것과 비슷해요.”

“하나의 완벽한 일루션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최고의 것을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실수도 하고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에요.”

– 세계적인 마술사들과는 어떻게 일할 수 있었나요.

“미국에 있을 때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MGM 그랜드 라스베이거스 쇼를 위한 팀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컨설턴트로 활동하게 됐어요. 저를 포함한 팀원들 모두가 쇼의 무대와 구성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지금까지도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마술 공연으로 이름을 떨치는 것을 보면 여전히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일본의 세로 타카야마는 저의 아이돌이었습니다.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컨설턴트로 활동을 하던 중 지인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었고, 이후 함께 브라질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컨설턴트로 작업하게 됐습니다. 여전히 좋은 친구이자 선배로, 제가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했을 때나 이번 ‘더 매직스타’에 출연했을 때도 도움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고마운 분입니다.”

– 쿤이 생각하기에 마술의 가장 큰 어려움은 뭔가요.

“마술에서의 가장 큰 도전은, 지속적으로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점인 것 같아요. 관객들의 기대와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이러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놀라게 할 마술을 지속적으로 창조하는 건 어려움이자 늘 큰 도전입니다.”

패트릭 쿤은
패트릭 쿤은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 마술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제공=본인 제공

–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술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요.

“아쉽게도 여전히 마술은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마술을 경험해보지는 못하잖아요. 그래서 마술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이 마술사들은 트릭을 이용해 사람을 속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술사들이 마술을 만드는 목표는 ‘놀라움을 창조’하는 거지, ‘속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기회가 된다면 마술을 보고 의심 없이 공감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마술의 힘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마술의 진정한 힘은, 사람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데 있어요. 마술을 보고 경험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마술이 아닌 다른 것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어요.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마술을 보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게 됩니다. 마치 어린 아이처럼요. 관객들의 이런 모습과 미소를 보는 게 저에게는 정말 마술 같은 일이에요.”
  
– 쿤에게 마술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마술은 제 전부에요. 아내와 딸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마술 생각을 해요.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마술을 공부하고, 친구들을 만나서도 마술 아이디어 이야기를 나눠요. 제가 20년 전 처음 마술을 시작했을 때와 변함없이 말이죠. 한 번도 싫증 난 적이 없어요.”

“마술이 없는 패트릭 쿤은 패트릭 쿤이 아닙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이 일을, 제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합니다.”

– 어떤 마술사가 되고 싶은지요.

“저는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마술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놀라게 하고 공감하게 하는 마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설렘과 행복을 주는 마술사로 남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단독 월드 투어 공연을 펼친다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맥스무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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