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조 일까지 하면서…”
아버지의 8년 뒷바라지로 무명을 이겨낸 가수
스타들의 무대 위 화려한 모습 뒤에는 알지 못하는 고난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많은 스타들은 대부분 고된 무명 시절 끝에 빛을 발하곤 한다.
특히 한 스타는 본인의 노력은 물론, 아버지의 피나는 뒷바라지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2015년 앨범 ’24시(時) / 백년초(百年草)’로 데뷔한 트로트 가수 배아현은 TV조선 ‘미스트롯3’에서 2위를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과거 방송 ‘히든싱어’ 주현미 편에 출연해 주현미 노래를 부른 그는 주현미에게 직접 “훈련된 목소리가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낼 수 없는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았다.
당시 그는 ‘히든싱어’ MC 전현무에게도 촬영 후 응원을 받았는데, 전현무는 그에게 “너는 잘될 친구니까 열심히 해”라고 말했고 배아현은 이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배아현은 SBS ‘트롯신이 떴다2’에 출연해 이미자의 ‘황포돛대’를 불렀고 그를 가르치던 주현미는 “너는 손볼 데가 없다. 내가 배우고 싶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하나”고 또 한 번 감탄을 터트리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 딸을 만든 숨은 공신
선배들의 호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아현은 2024년 ‘미스트롯3’에서 준우승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무명으로, 무려 8년의 무명 생활을 견뎠다.
그는 라디오 하나를 하기 위해 지방에 내려갔고, 그것도 제대로 된 출연료를 받는 일도 아니어서 출연료를 5만 원, 10만 원 받을 때도 있었다.
또 기름값도 안 나와 차를 뽑을 여력이 안 됐던 그는 엄마와 무대 의상을 바리바리 들고 대중교통을 타면서 행사 다녔고, 화려한 무대 의상은 한 벌에 기본 10만 원이 넘는데 매번 같은 옷을 입을 수 없으니 의상비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전국 팔도를 다녔던 그는 아빠의 금전적 지원으로 8년의 무명 동안 활동할 수 있었다. “삶을 뒷전으로 미루고 나한테 모든 걸 올인하셨다.”라고 한 그는 “아버지에게 억대는 지원받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빚쟁이예요”라고 한 그는 최근에서야 모든 활동비를 마련해 준 아버지의 진짜 직업을 알게 됐다. 배아현은 7개월 전 아버지 휴대폰 사진첩에 저장된 작업 사진을 보았고, 건설업에 종사하는 줄 알았던 그의 아버지가 사실은 가스와 병균 노출로 위험한 정화조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화조에 관련된 모든 일을 다 한다”는 그의 아버지는 “끝까지 비밀로 하고 싶었다. 그동안 내가 힘든 일 하면서 도와준 걸 알면 딸이 더 힘들어할 테니까”라고 말해 딸을 향한 사랑을 보여줬다.
사실 그의 아버지는 배아현이 무명 시절 인기와 사투를 벌일 때, 인력 시장을 다니며 자금을 마련했고 정화조일도 처음 시작할 때는 엄청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다섯 식구를 생각하니 아무리 위험한 일이어도 일하는 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그의 아버지는 정화조 일에 뛰어들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배아현은 어릴 때 아버지에게 못된 말도 많이 했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란 이름이기에 어떤 고난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대단하신 아버님”, “이제 아현 님이 아버지 호강시켜 드릴 차례”, “포기했으면 정말 아까웠을 인재에요. 아버님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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