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사랑을 나누겠다”
신유빈은 마인드 자체가 다른 선수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신유빈은 혼합복식에서 동메달,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겨도, 져도 그는 한결같은 미소를 유지했다.
스포츠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뛰는 영광은 아무한테나 오는 게 아니잖아요. 힘든 건 문제가 아니죠. 국가대표로서 더 많이 뛸 수 있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니까, 전 그저 감사했어요”라며 올림픽을 그 누구보다 더 즐겼다고 전했다.
어렸을 적부터 ‘행복한 탁구선수’를 꿈꿨던 신유빈은 “올림픽의 결과보다 과정을 잘 치른 것이 행복했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과정에서 후회가 없었어요”라며 후련하다고 말했는데.
신유빈이 행복한 탁구선수가 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기부’에 있다. 그의 기부 행보는 16살 소속팀인 대한항공에서 받은 첫 월급으로 수원시 내 아동복지시설인 ‘꿈을 키우는 집’에 600만원 상당의 운동화 53켤레를 기부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고향인 수원의 한 복지관에 저소득층 홀몸노인을 돕고 싶다며 2천만원을 기부한 적도 있다. 지난해 5월 세계 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소속팀에서 받은 포상금 1천만원은 전부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이번에도 기부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럼요, 해야죠. 제가 받은 사랑 나눠야죠. 그게 제 탁구의 원동력이니까요. 돈은 먹고 살 정도만 있으면 돼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어디에 어떻게 기부하지? 이게 진짜 행복한 고민이에요”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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