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하고 영리했던 16살 선자가 두 아이의 엄마이자 가장이 된 30살 선자로 돌아온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오는 8월23일 2년 만에 두 번째 시즌을 선보인다. 시즌1은 지난 2022년 3월25일 첫 공개돼 총 8부에 걸쳐 선보인 바 있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둔 ‘파친코’는 애플TV+가 제작한 첫 번째 한국 배경 드라마 시리즈로, 억압의 시대에 고향을 떠나게 된 한국 이민자 가족이 품은 희망과 꿈의 이야기를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펼쳐낸 작품이다.
1910년부터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시대와 배경을 달리하면서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와 이민자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고난, 생존의 서사를 그렸다.
● 선자, 소녀에서 강인한 어머니로
시즌1은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아가기 위해 이방인을 선택한 주인공 선자(김민하)의 젊은 시절과 수십 년이 흘러 낯선 땅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린 노년의 선자(윤여정)의 삶을 번갈아 조명했다.
선자는 고향과 어머니를 떠나 낯선 일본 땅에서 아들 노아와 모자수를 낳고 남편 이삭(노상현)과 그의 형인 요셉(한준우)과 동서 경희(정은채)와 꿋꿋하게 이방인의 삶에 적응해 갔다. 그렇지만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던 목사 이삭이 일본 경찰에 체포되는 비극을 맞이했다. 하지만 자식이 있는 선자는 그대로 주저 않지 않았다.
시즌1은 요셉의 반대에도 김치를 담근 선자가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이지만 장터에서 목소리를 높여 “김치 맛 보세요”라며 소리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시즌2는 이처럼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강인한 정신력과 생활력으로 삶의 터전을 다져 나가는 선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다시 한번 펼쳐진다.
선자는 1900년대 초 부산 영도에 온 중개상 한수(이민호)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과 가정을 지키고자 한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김민하는 순수함과 총명함, 절망 속에서도 일어나는 불굴의 생명력으로 선자에 숨을 불어 넣으며 전 세계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시즌2는 세계 2차 대전의 막바지인 1945년 오사카를 시작으로, 선자가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까지 감행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물론 1989년 도쿄에서 아무것도 없이 새로 시작해야 하는 선자의 손자 솔로몬(진하)과 그를 걱정하는 노년의 선자의 이야기가 교차될 예정이다.
특히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선자와 노아의 곁을 맴도는 한수의 모습이 예고돼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 새롭게 꾸려진 연출진
시즌2는 시즌1에 이어 수 휴가 기획과 각본을 맡았다.
그렇지만 연출진은 시즌1에서 전부 바뀌었다.
리안 웰햄 감독이 인물들의 복합적인 감정에 집중해 몰입도를 높일 1, 2회를 연출하고, 작품마다 독창적인 연출을 선보인 진준림 감독이 3~5회를 맡았다.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은 낯선 땅에 정착한 이들의 불안과 혼란을 다룬 6~8회를 연출했다. 시즌1의 연출은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와 저스틴 전 감독이 맡은 바 있다.
선자를 연기한 김민하와 윤여정, 그리고 이민호, 진하, 정은채, 안나 사웨이, 한준우, 아라이 소지 등 시즌1에 출연했던 이들이 시즌2에도 출연해 열연을 이어간다.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는 김성규로, 정은채가 연기한 경희의 삶에 들어와 그녀를 혼란스럽게 하는 인물을 연기할 예정이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한국어, 영어, 일본어 총 3개 국어로 제작된 것도 바뀌지 않은 지점이다.
제작진이 철저한 고증을 거쳐 3개의 언어 외에도 경상도, 제주도, 오사카, 도쿄 사투리 등 10개 지역 방언을 담아냈다고 자신한 만큼, 억압의 시대 속 고향을 떠나 타국으로 향한 당시 한국 이민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파친코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다. 8월23일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0월11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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