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기초군사훈련 동안
특별 휴가 받아 나왔던 사연
안정환은 축구 선수로 활동할 당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 원래는 메달을 따야 하지만, 한국에서 개최된 첫 월드컵이었기에 특별히 주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4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은 받아야 했고, 이에 그는 월드컵을 마친 후 입대했다. 하지만 당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루과이에게 0:2라는 기록으로 완패하였고, 축구협회는 긴급하게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당시 축구 대표팀에는 공격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기술 위원들은 안정환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코엘류 감독은 그가 당연히 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의견에는 동의했다.
그러자 축구협회는 우루과이전에서 떨어진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서둘러 국방부에 연락했고, 안정환을 돌려 달라는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던 국방부는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는 업무 연락과 공무 수행을 위한 공적 외출이라는 명분으로 1박2일 외박을 나오게 됐는데, 가족에게 안 좋은 일이 없는데도 도중에 나온 것은 안정환이 최초라고.
아르헨티나전을 하루 앞두고 급하게 대표팀에 합류한 안정환은 “유격 훈련을 받다가 갑자기 오게 됐다. 열흘이나 훈련을 받지 못 했는데 경기를 잘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열심히 해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면서도, “연습을 많이 해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데 지금은 그러한 준비조차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난감한 것은 감독과 코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코엘류 감독은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출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성화 수석코치 역시 “군대에서 왔는데 안 내보낼 수도 없다”라며 난감함을 표했다.
힘들게 데려왔는데…
하지만 안정환은 결국 다음날 아르헨티나전에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코엘류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것 같아 후반에 투입해 조금만 뛰도록 할 생각이었는데, 이기형 선수가 다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마지막 교체권을 사용해야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내내 벤치 신세였던 안정환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급하게 왔기 때문에 경기에 뛰게 됐더라도 별로 도움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괜찮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축구협회는 “우루과이전의 실패를 극복하고 싶은 마음에 성급하게 무리한 부분이 있었다. 안정환의 몸 상태와 군대 문제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안정환만 고생했네”, “코엘류 감독도 미안했겠다”, “군대에 있는데 갑자기 데려온다고 골을 넣을 수 있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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