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전현무는 약속을 지켰다. 박혜정은 은메달로 화답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53㎏급 윤진희가 동메달을 따낸 이후 9년 만에 나온 한국 역도 메달이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는 이날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이배영 전 대표팀 코치와 함께 현지에서 중계했다.
12일 KBS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현무가 중계한 박혜정의 경기는 인상에서 8.42%, 용상에서 14.14%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상파 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오후 8시39분 18.5%까지 치솟았다.
전현무는 스포츠 중계 자체가 처음이다. 그는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박혜정과 맺은 인연으로 중계에 나섰다. 박혜정은 전현무가 진행하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혜정은 지난 6월 SK텔레콤이 주최한 행사에서 “‘믿었던 박혜정이 일냈다’라는 말을 전현무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혜정은 방송에서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입국 날짜가 배드민턴 선수들과 겹쳤다. 배드민턴 쪽으로 기자들이 몰려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를 전해 들은 전현무는 자신이 직접 역도 경기를 중계하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은메달의 결실을 맺었다.
전현무는 중계를 마친 뒤 “역도가 주목 받는 것 때문에 혜정이가 좋아했던 것 같다. 혜정이를 위해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전문적이지 않은 제가 첫 도전이라 긴장했다. 전문적인 캐스터로선 부족했는지 몰라도, 하다 보니 박혜정의 가족이 되서 몰입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LA 올림픽에서 다시 박혜정 선수 중계를 맡고 싶다”고 했다.
박혜정 선수 역시 “전현무 삼촌이 오늘 현지 중계에 나섰다”며 “역도가 비인기 종목인데…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KBS뿐 아니라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역도 중계를 했다고 들었다”며 “전현무 삼촌은 평소에도 마음을 다스릴 만한 좋은 얘기를 해 주신다”면서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전현무는 경기 전날 개인 계정에 “이제 곧 결전의 날이네. 컨디션 관리 잘하고 후회없는 경기하자 혜정아. 기도할게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이에 박혜정은 “감사해요. 내일 최선을 다해서 시합 파이팅 해볼게요. 정말 소중한 일들. 전현무 삼촌 덕분에 정말 열심히 시합 뛸수 있을거 같아요. 내이 정말 힘내볼게요. 내일 봐요”라고 답했다.
네티즌은 “혜정 선수에게 삼촌 역할 해주는 전현무씨 멋지네요. 전현무 오늘이 제일 멋있다. 의리”, “전현무 사람 챙길줄 알고 따뜻한 사람인 듯”, “전현무씨 처음 치곤 너무 잘했음 실수없이 해서 놀랐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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