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극장가가 다양한 신작 영화들로 붐빌 예정이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는 14일 한국 상업영화 두 편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두 편이 한꺼번에 개봉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릴 예정이다. 2024 파리 올림픽 폐막(11일)과광복절 휴일이 맞물린 만큼, 배급사들로서도 놓칠 수 없는 시기로 풀이된다.
극장가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올여름 성수기를 맞아 여러 작품들이 개봉했고 ‘핸섬가이즈'(6월26일 개봉) ‘탈주'(7월3일 개봉) ‘파일럿'(7월31일 개봉)가 제작비를 회수하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면서 신작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14일에 선보이는 작품은 조정석과 이선균 유재명이 주연한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제작 파파스필름)와 이혜리 박세완 주연의 ‘빅토리'(감독 박범수·제작 안나푸르나필름) 그리고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트위스터스’, 리들리 스콧이 제작하고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에이리언: 로물루스’까지 네 편이다.
한국영화…’행복의 나라’ vs ‘빅토리’
먼저 ‘행복의 나라’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그 이후에 일어난 재판에 초점을 뒀다.
1979년 10·26 사건 당시 김재규의 수행비서관으로 사건에 연루돼 처형된 박흥주 육군 대령의 재판을 영화적 상상으로 재구성했다.
10·26 사건은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 등에서 다뤄졌지만, ‘행복의 나라’는 그 이후에 일어난 재판에 초점을 뒀다는 점과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재규가 아닌 그의 부하였던 박흥주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과 차별화를 이룬다.
이선균이 박흥주를 모티브로 한 박태주를 연기하고, 조정석이 박태주의 변호인 정인후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파일럿’에서 코믹 연기를 한 조정석의 상반되는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를 통해 ‘1000만 감독’에 등극한 추창민 감독이 ‘7년의 밤'(2018년)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연출작이다.
지난해 로맨틱 코미디 ‘싱글 인 서울’을 선보였던 박범수 감독의 차기작인 ‘빅토리’는 1984년도 거제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던 여고 치어리딩 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 무대를 1999년으로 옮겼다.
한국영화에서 치어리딩을 소재로 한 작품은 ‘빅토리’가 처음이다.
영화는 ‘댄스 콤비’인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가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을 내세워 학교 내에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들고 ‘밀레니엄 걸즈’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90년대 히트곡들과 함께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밀레니엄 걸즈’의 건강한 응원이 스크린을 청량함으로 물들인다.
이혜리가 댄서 지망생이자 치어리딩에 도전하는 필선 역을 맡아 힙합 댄스부터 치어리딩, 사투리 등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 영화로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서 ‘라이징 스타상’의 영예를 안았다.
외국영화…’트위스터스’ vs ‘에이리언: 로믈루스’
‘트위스터스’는 ‘미나리'(2021년)를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첫 블록버스터 작품이자, ‘트위스터'(1996년)의 속편 격인 재난 영화다.
지난달 19일 북미에서 개봉한 ‘트위스터스’는 개봉 첫 주 북미에서만 8125만 달러(110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역대 재난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특히 이민자를 소재로 한 독립·예술 영화인 ‘미나리’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장르로 흥행에 성공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이삭 감독은 내한 당시 “처음 작품을 맡게 되었을 때 두려웠지만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두려움이 영감을 주고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데이즈 에드가 존스)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돌파에 나서는 이야기다.
‘트위스터스’는 미국 오클라호마주를 배경으로 한다. 실제 정 감독은 오클라호마주 옆 동네인 아칸소주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토네이도를 피했던 경험이 있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할리우드의 SF 호러 시리즈 ‘에이리언’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21세기 폭스 인수 이후 20세기 스튜디오가 공개하는 첫 ‘에이리언’ 시리즈이기도 하다.
1편인 에이리언(1979년)과 ‘에이리언2′(1986년) 사이 시간대를 다루는 이 작품은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식민지를 떠난 청년들이 버려진 우주 기지인 로물루스에 도착한 후 에이리언의 무자비한 공격에 쫓기기 시작하면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에이리언’의 일곱 번째 이야기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었던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원작자인 리들리 스콧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에이리언2’에는 식민지 행성의 일꾼들 사이에서 여러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면이 있었지만 삭제되었는데,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여기서 영감을 얻었다.
이에 ‘에이리언’과 ‘에이리언2’ 사이 시간대를 배경으로 설정하고, 20대 젊은 청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식민지를 떠난다는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됐다.
지금까지의 ‘에이리언’ 시리즈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앞선 시리즈 속 우주선 승무원들과는 또 다른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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