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조정석이 올여름 극장가 접수에 나섰다. 유쾌발랄 코미디부터 묵직한 서사까지 극과 극의 두 얼굴로.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2019년 ‘엑시트’로 942만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조정석의 5년만 스크린 복귀작이다.
조정석은 ‘파일럿’에서 공군사관학교 수석 졸업에 최고의 비행 실력까지 갖춘 스타 파일럿이었지만 순간의 잘못으로 해고된 뒤, 여동생 한정미의 신분으로 항공사 재취업에 나서는 한정우 역을 맡았다. 이를 위해 조정석은 키토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하며 7kg을 감량했고 지압과 림프선 마사지를 받았다.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 같은 특수분장은 없었다. 100벌 정도의 의상과 수많은 가발을 착용한 조정석의 노력만이 전부였다.
조정석의 열연도 함께했다. 감쪽같지 않은 여장을 능청과 너스레로 ‘영화적 허용’에 설득력을 더했다. 웃음도 감동도 든든하게 책임지며 ‘조정석표 코미디는 흥행불패’라는 공식을 몸소 입증했다. 파격적인 여장과 장기인 코미디로 화려한 원맨쇼 ‘파일럿’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동시에 당찬 이주명과 사랑스러운 한선화, 얄미운 신승호와 호흡도 놓치지 않았다. 아울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빠더너스’에 출연 등 홍보 요정으로서도 활약했다.
이덕분인지 ‘파일럿’은 시작부터 매서운 기세를 자랑했다. 개봉 첫날부터 37만 3548명 관객을 동원, 올여름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천만 흥행작 ‘파묘'(33만 118명)과 2023년 여름시장 최고 흥행작인 ‘밀수'(31만 8084명)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손익분기점 220만은 개봉 9일 만인 지난 8일 이미 넘어섰다. 올여름 개봉 영화 중 최단기간 손익분기점 돌파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은 주말 사흘간(9~11일) 관객 72만 3145명이 관람, 누적 관객수 302만 922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파일럿’은 개봉 1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와 300만 관객 돌파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2024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3위에도 등극했다.
이 가운데 조정석은 오는 14일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를 통해 다시 한번 극장가에 출격한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조정석은 법정에는 정의가 아닌 승패만이 있다고 믿는 변호사 정인후 역을 맡아 관객들 앞에 선다. 정인후는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그는 군인 신분 때문에 단 한 번의 선고로 형이 집행되는 박태주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정인후로 변신한 조정석은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 역의 배우 故 이선균, 10·26을 계기로 위험한 야욕을 품은 합수부장 전상두 역의 유재명과 호흡을 맞춘다. 유쾌한 코미디 ‘파일럿’에서 물 만난 듯 뛰어놀던 조정석은 이번에는 밀도 있는 연기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웃음기를 쫙 뺀 조정석은 강렬한 눈빛을 빛내며 분노와 울분, 진심을 토하며 또 한 번 폭발적인 연기를 뽐낸다.
이와 관련 ‘행복의 나라’ 배급사인 NEW 관계자는 “이제껏 보지 못한 조정석 배우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조정석 배우가 연기한 정인후는 극을 이끌며 냉혹한 시대 속 뜨거운 울분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조정석 배우가 지금까지는 친근한 생활밀착형 캐릭터로 믿고 보는 연기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웃음기 뺀 연기로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고 조정석의 연기 기대포인트를 전했다.
이 가운데 ‘행복의 나라’는 개봉을 이틀 앞둔 12일 오전 5시 20분 기준 예매 관객수 7만 2316명, 실시간 예매율 예매율 19.9%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동 시기 개봉작인 ‘빅토리’, ‘에이리언: 로물루스’, ‘트윈스터스’뿐만 아니라 ‘파일럿’, ‘사랑의 하츄핑’, ‘리볼버’ 등 다양한 장르의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한 결과이게 더욱 뜻깊다.
이렇듯 8월 여름 극장 성수기, 조정석은 ‘파일럿’과 ‘행복의 나라’라는 신작 두 편을 동 시기에 관객에게 선보이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게 됐다. 온 가족의 웃음을 책임지는 ‘파일럿’과 야만의 시대를 정조준한 ‘행복의 나라’라는 극과 극의 작품인 만큼 배우로서의 의미도 크다. ‘믿고 보는 배우’임은 이미 입증한 조정석이 ‘대체 불가 흥행 배우’로도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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