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다 ‘당신’ 덕이었다. 탁구 여자 대표팀과 오광헌 감독이 동메달의 쾌거를 서로에게 돌렸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신유빈, 전지희, 이은혜)은 10일(한국시각) 오후 5시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과 맞대결해 3-0 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건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이다.
시상식이 끝나고 신유빈은 “오광헌 감독님은 내가 만나 본 감독님 중 가장 좋으신 분”이라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 아래 선수들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게 해 주신다. 내가 이 정도 표현력밖에 없어서 너무나 죄송할 정도”라며 공을 오 감독에게 돌렸다.
반면 오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수들의 메달에 대한 집념이 강했는데, 그게 통했다.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고 신뢰하는 부분에서 너무 잘 됐다고 했다.
이어 “내가 감독으로서 부족한 점이 있을 텐데도 선수들이 믿어주고 따라와줬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나는 한 게 별로 없다. 선수들 운동 열심히 할 환경 만들어주고, 스트레스 안 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 감독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 시절을 보내다 은퇴 후에는 일본에서 지도자 커리어 대부분을 쌓았다. 2017년 귀국해 남자 실업팀인 보람할렐루야를 이끌던 오 감독은 ‘한국 여자 탁구를 다시 일으켜달라’던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의 부탁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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