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우상혁의 도전은 끝났지만, ‘동료’들의 도전이 남았다. 우상혁은 필드에 남았다.
“해미시 커, 셸비 매큐언 모두 올해 들어서 경기를 붙어서 하면서 친해졌습니다. 둘 다 격려하면서 응원 열심히 했어요.” 우상혁이 말했다. 10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7의 기록으로 7위로 결선을 마친 뒤였다.
우상혁은 이날 2m17, 2m27을 성공시킨 뒤 2m31에 연이어 도전했지만 끝내 바를 넘지 못하며 7위로 마무리했다.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셸비 매큐언(미국)이 점프 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 2위를 나눠 가졌다.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하얀색 야구모자를 눌러 쓴 채 필드에 앉은 우상혁. 그는 ‘라이벌’이자 ‘동료’들의 도전을 지켜봤다. “제가 있고 싶었던 자리지만 승부는 냉정하다. 정정당당한 승부고 기록의 경기이기 때문에 제가 떨어졌다고 낙심하지 않고 선수들을 계속 응원했다”고 했다.
본인의 승리에만 집착하지 않고 경쟁자들의 도전도 존중하고 응원하는 우상혁의 태도. 이는 근대 올림픽 부흥의 길을 연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주창한 오림픽 정신 “스포츠를 통해서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에 부합한다.
우상혁은 “아쉽지만 지난 3년 동안 고생했다. 매년 시즌이 끝나지만 2024시즌을 준비하면서 훈련도 많이 했고 이런저런 도전도 했다. 스스로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힘줘 말하며 다음 도약을 기약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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