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리 급했길래”
‘열일’하다가 갑자기 죽음을 선택한 배우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전미선은 온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이미지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명품 조연’으로 불렸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전원일기’, ‘야인시대’, ‘에덴의 동쪽’, ‘태조 왕건’, ‘제빵왕 김탁구’,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 등 여러 작품에서 사랑을 받은 그는 1994년 제17회 황금촬영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2006년 ‘황진이’로 KBS연기대상 조연상을 받았다.
오랜 시간 다작을 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단골손님이었던 그는 지난 2019년 갑작스럽게 비보를 들려오며 세간을 놀라움에 휩싸이게 했다.
당일 공연도 뒤로한 채 떠난 그녀
그의 매니저는 전주시의 한 호텔 화장실에서 숨진 그를 발견했고, 곧바로 신고했지만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출연을 위해 전주에 머무르고 있었고, 경찰은 그가 있던 객실에 유서나 외부 침입 흔적과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으로 단정하기엔 의문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사망 당일에도 동료들과 회식을 즐긴 뒤 호텔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당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에 출연 중이었고 발견된 날 몇 시간 후에도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또한 그는 곧 영화 ‘나랏말싸미’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며, KBS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연극,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에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의 소속사는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유명을 달리하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집에 아픈 사람이 많아서 힘들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올케를 잃고 어머니마저 병상에 앓아누워 계신 상황에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의 빈소에는 송강호, 봉준호, 윤유선 등 생전 인연을 맺었던 동료들이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모를 사연은 있었겠지만 너무 안타깝네요.”, “처음에 뉴스 봤을 때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좋은 곳으로 가셨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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