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폐막하지만 그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영화와 드라마가 이어갈 예정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이 오는 11일 막을 내린다. 4년간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은 역전과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하며 국민들에게 큰 환호와 기쁨을 안겼다.
특히 파리 올림픽은 단체전 10회 연속 제패(여자 양궁),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사격), 첫 금메달(박태준 태권도 남자 58kg급), 첫 올림픽 2관왕(오상욱 펜싱), 28년 만의 금메달(안세영 배드민턴 여자 단식) 등 수많은 기록 달성에 성공했고, 각 종목에서 스타들도 탄생했다.
이들 가운데 양궁과 사격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올림픽의 열기를 이어가는 두 편의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제작 로드픽쳐스)와 JTBC 새 드라마 ‘굿보이'(극본 이대일·연출 심나연)다.
● ‘아마존 활명수’, 한국 양궁과 아마존 전사의 기막힌 만남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원주민 전사들과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 도전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다. 오는 10월 개봉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활의 민족’인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했고 이는 ‘아마존 활명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간 한국 양궁은 세계 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나타냈지만,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는 잘 쓰이지 않았기에 관심이 더욱 간다.
‘극한직업'(2019년)으로 10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줬던 류승룡과 진선규가 다시 한번 코미디 장르로 만나는 것 역시 기대를 자아내는 요소다.
류승룡이 전직 국가대표 양궁 메달리스트이자 구조조정 위기에 처한 ‘짠내 나는’ 만년 과장 진봉 역을 맡았다. 진선규가 진봉과 아마존 전사들 사이 언어와 문화 차이를 한 층 좁혀주는 가교로 활약하지만 본의 아니게 트러블을 일으키는 통역사 빵식을 연기한다.
양궁과 아마존 전사라는 신선한 만남은 ‘완벽한 타인'(2018년) ‘극한직업’ 등을 통해 개성 강한 코미디를 구축한 배세영 작가로부터 출발했다. 또한 ‘발신제한'(2021년)으로 쫄깃한 스릴러를 보여줬던 김창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신선한 코미디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김 감독은 ‘관상'(2013년) ‘터널'(2016년) 등 베테랑 편집 감독 출신이다.
극중 아마존 전사들로 활약할 배우 이고르 페드로소, 루안 브룸, J.B. 올리베이라는 실제 글로벌하게 활동하는 아마존 출신 배우 및 브라질 배우라고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아마존 활명수’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브라질 로케이션까지 진행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 ‘굿보이’, 경찰이 된 올림픽 메달리스트
하반기 방송을 확정한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극중 박보검이 복싱 금메달리스트, 김소현이 사격 금메달리스트로 활약하다가 강력특수팀이 되는 인물을 맡았다.
앞서 JTBC 측은 공식 SNS에 ‘굿보이’ 속 박보검, 김소현, 이상이 등이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 복싱 국가대표 윤동주(박보검)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단상 위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현재 올림픽 속 모습과 겹치며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자아냈다.
‘굿보이’는 드라마 ‘괴물'(2021년) ‘나쁜 엄마'(2023년)를 연출한 심나연 PD와 ‘라이프 온 마스'(2018년) ‘보조관'(2019년) 시리즈를 쓴 이대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하다.
박보검은 11년 만에 부활한 메달리스트 특채로 경찰이 된 강력특수팀 순경 윤동주 역을 맡는다. 타고난 맷집과 주먹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복싱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동주는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영광의 단상에서 내려온 뒤, 현재 경찰로서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비양심과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이 잠자고 있던 그의 파이터 본능을 깨우고, 동주는 일말의 계산도 없이 오직 정의를 위해 몸을 던진다.
김소현은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강력특수팀 경장 지한나를 연기한다. 한나는 선수 시절 빼어난 미모로 ‘사격 여신’이라고 불리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지만, 그만큼 안티팬과 오해도 늘었다. 이로 인해 돌연 은퇴 후 아버지처럼 경찰이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루며 그녀의 총은 악당을 겨누게 된다.
이 밖에 이상이가 펜싱 은메달리스트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접고 경찰이 된 강력특수팀 경사 김종현 역을, 허성태가 레슬링 동메달리스트이자 강력특수팀 팀장 고만식 역을 맡았다. 태원석은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이자 강력특수팀 경장 신재홍을 연기한다.
이처럼 박보검, 김소현, 이상이, 허성태, 태원석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강력특수팀 5인방을 형성해 시청자들에게 세상의 온갖 반칙에 어퍼컷을 날리는 모습으로 통쾌함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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