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전도연은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조건으로 약속했던 7억원과 아파트를 받기 위해 '리볼버' 한 자루를 들고 나선 인물 하수영을 연기했다. 전도연은 "하수영의 중심 키워드는 '약속'이라고 생각했다. 이 인물을 만들 때 감독님과 '무뢰한'을 같이 했다 보니까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땐 '여자버전 '무뢰한' 같아요'라고 했다"며 "그래서 조금 다른 식의 접근을 했다. 감정적인 걸 조금 많이 걷어내면 어떨까 싶었다. '감정 표현을 많이 걷어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었다. 저도, 감독님도 사람들이 '리볼버'를 보고 '무뢰한'을 떠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다른 방식의 접근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감정을 덜어낸 하수영은 외적인 모습에서도 화려함 보단 단순함에 초점을 맞췄다. 전도연은 "과거의 하수영은 굉장히 화려한 느낌이었다. 화려한 삶을 지향했고, 잘못된 사랑이지만 그 사랑을 통해서 삶의 목표가 명확했다. 근데 현재의 하수영은 모든 걸 다 잊고 바닥부터 시작해서 내 몫을 받아내겠다는 목표가 있는 인물"이라며 "스카잔(광택이 있는 재질의 점퍼에 자수를 새긴 옷)도 감독님 취향이다. 대본에 쓰여있었다. 감독님마다 자기 취향이 있고, 영화에 반영되기도 한다. 위스키와 스카잔은 감독님이 명시해 놓으셨다. 옷을 갈아입지 않고 한 의상으로 가니까 어떻게 다채롭게 보일까 고민했다. 레이어드를 해서 입고, 셔츠만 입고, 점퍼만 입는 식으로 보여줬다. 헤어스타일도 예전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색채가 있었다면 지금은 한 가지 스타일링인데 여러 개로 보일 수 있도록 어쩔 땐 묶고, 푸르면서 변주를 줬다"고 말했다. 특히 하수영은 출소 전, 후 180도 바뀌는 인물이다. 스타일링부터 마음가짐, 목표까지 과거의 자신을 지워버린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표정이나 감정을 걷어내고자 생각했던 건 전작 '무뢰한'을 감독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어서였다. 사실 촬영하는 동안 제가 제 연기를 계속 봐도 똑같은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았다"며 "하수영은 표정이 없고, 같은 이야기만 하니까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감독님한테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요?'라는 고민을 많이 털어놨다. 근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하수영이 다른 인물들을 만날 때마다 그 인물들의 색깔이 입혀지는 게 새롭게 느껴지더라"고 감탄했다. 또한 전도연은 "하수영은 심플하고 단순하다. 저 역시 많은 감정을 갖고 연기하진 않았다. 이야기 자체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원하는 바가 명확했다"며 "정윤선(임지연)과 앤디(지창욱)를 만나면서 요동치고 변화하는 걸 느끼고 싶었다.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 에너지를 받고, 동요되고,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작 '길복순'에서 화려한 액션 연기를 소화했던 전도연은 '리볼버'에서 쌓아 올린 내공을 분출했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엄살이 아니라 원래 액션을 정말 못했다. 많이 긴장하고, 경직돼 있었다. '길복순'이 끝날 때쯤 몸이 좀 풀린 것 같았다. '리볼버'에서도 많은 분들이 액션을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액션신이 많진 않다"며 "그래도 액션 연습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허명행 무술감독님이 '길복순'에서 그 정도 했으면 그냥 몸 풀듯이 하면 된다고 하더라. 액션 합도 많지 않아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현장에서 합을 맞추고, 연습만 몇 번 했다. 근데 해보니까 신기하게 몸이 기억하더라. 오랫동안 '길복순' 때문에 연습해서 그런지 '이렇게 하면 못 해도 되게 잘해 보이는구나'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다만 전도연은 "많은 사람들이 액션을 기다리지만, '리볼버'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며 "근데 그냥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보고 나서 생각과 해석이 많아지는 영화라고 하는데, 사람마다 성향은 다른 거니까 그냥 재밌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 앞서 전도연은 지난 2007년 개봉한 영화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다만 동시에 쏟아지는 대중의 기대감, 압박감과 싸워야 했다. 전도연은 "대중의 기대감은 내려놓은 지 오래됐다. 반대로 생각했다. 어렵고 힘들고, 해내야 하는 스트레스를 스스로에게 줄 때마다 '내가 연기를 못해도 사람들은 콘셉트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렇게 저 자신한테 릴랙스 시키려고 했다"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 예전엔 정말 영화를 찍기만 해도 상을 계속 받았다. 그런 것들이 '참 잘했어요'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들이 저한테 주는 의미가 없어지더라. 배우로서 보상받고 싶은 건 작품적인 건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아는 순간 상이 큰 의미가 없어지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상을 준다고 안 받겠다는 건 아닌데 상보단 작품적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게 더 의미가 크다. 더 잘해야 한다는 것보단 이 영화를 어떻게 잘 보여줄지에 집중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전도연은 "저는 잘 살았고, 잘 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살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연극 '벚꽃동산'을 했을 때 저를 보러 와 주시는 관객분들도 그렇고, 보러 와 준 배우들을 보면서도 인생을 잘 살았구나 싶었다"며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고 싶다. 나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작품적으로도 그렇다"고 인사했다. <@3>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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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 전도연의 초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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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 전도연 인터뷰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전도연은 ‘초월’했다. 수상의 영광을 넘어, 작품 그 자체에 빠져드는 전도연이다.

7일 개봉한 영화 ‘리볼버'(연출 오승욱·제작 사나이픽처스)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도연은 ‘리볼버’에 대해 “대본에선 블랙 코미디 요소가 전혀 없었는데 완성본을 보니 블랙 코미디더라. 웃으면서 보긴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선 당황스러웠다”며 “재밌다, 없다가 아니라 ‘이런 영화였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볼버’가 이렇게 재밌는 영화였나 싶다. 다른 배우분들도 새롭게 본 것 같다. 찍을 땐 이렇게 웃길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캐릭터가 각자 개성들이 강한 느낌이었지만, 촬영할 때 웃으면서 찍거나 웃음코드가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했다. 대본은 조금 더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였다면, 그 영화 안에서 블랙 코미디나 웃음 요소를 만든 건 배우들의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무뢰한’에서 이미 한차례 오승욱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전도연은 “사실 ‘리볼버’를 안 하고 싶었다. ‘길복순’을 촬영하기 훨씬 전 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오승욱 감독님과 변성현 감독님을 만났다. 오승욱 감독님이 ‘짧고 경쾌한 저예산 영화를 만들어보자’며 시나리오를 쓰고 계셨다. 저도 그 자리에서 좋다고 했는데 4년이 걸렸다”며 “그 사이 저는 ‘길복순’도 찍고, ‘일타스캔들’도 찍었다. ‘일타스캔들’ 같은 밝은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시청률도 잘 나왔다. 제가 어려운 배우가 아니고, 밝은 작품도 할 수 있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리볼버’를 하면 제자리에 돌아올 것 같았다. 굳이 제가 아니어도 될 것 같았다. 근데 4년 전에 한 약속이라서…흔쾌히는 아니고 그냥 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리볼버 전도연 인터뷰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전도연은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조건으로 약속했던 7억원과 아파트를 받기 위해 ‘리볼버’ 한 자루를 들고 나선 인물 하수영을 연기했다.

전도연은 “하수영의 중심 키워드는 ‘약속’이라고 생각했다. 이 인물을 만들 때 감독님과 ‘무뢰한’을 같이 했다 보니까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땐 ‘여자버전 ‘무뢰한’ 같아요’라고 했다”며 “그래서 조금 다른 식의 접근을 했다. 감정적인 걸 조금 많이 걷어내면 어떨까 싶었다. ‘감정 표현을 많이 걷어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었다. 저도, 감독님도 사람들이 ‘리볼버’를 보고 ‘무뢰한’을 떠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다른 방식의 접근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감정을 덜어낸 하수영은 외적인 모습에서도 화려함 보단 단순함에 초점을 맞췄다. 전도연은 “과거의 하수영은 굉장히 화려한 느낌이었다. 화려한 삶을 지향했고, 잘못된 사랑이지만 그 사랑을 통해서 삶의 목표가 명확했다. 근데 현재의 하수영은 모든 걸 다 잊고 바닥부터 시작해서 내 몫을 받아내겠다는 목표가 있는 인물”이라며 “스카잔(광택이 있는 재질의 점퍼에 자수를 새긴 옷)도 감독님 취향이다. 대본에 쓰여있었다. 감독님마다 자기 취향이 있고, 영화에 반영되기도 한다. 위스키와 스카잔은 감독님이 명시해 놓으셨다. 옷을 갈아입지 않고 한 의상으로 가니까 어떻게 다채롭게 보일까 고민했다. 레이어드를 해서 입고, 셔츠만 입고, 점퍼만 입는 식으로 보여줬다. 헤어스타일도 예전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색채가 있었다면 지금은 한 가지 스타일링인데 여러 개로 보일 수 있도록 어쩔 땐 묶고, 푸르면서 변주를 줬다”고 말했다.

특히 하수영은 출소 전, 후 180도 바뀌는 인물이다. 스타일링부터 마음가짐, 목표까지 과거의 자신을 지워버린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표정이나 감정을 걷어내고자 생각했던 건 전작 ‘무뢰한’을 감독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어서였다. 사실 촬영하는 동안 제가 제 연기를 계속 봐도 똑같은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았다”며 “하수영은 표정이 없고, 같은 이야기만 하니까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감독님한테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요?’라는 고민을 많이 털어놨다. 근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하수영이 다른 인물들을 만날 때마다 그 인물들의 색깔이 입혀지는 게 새롭게 느껴지더라”고 감탄했다.

또한 전도연은 “하수영은 심플하고 단순하다. 저 역시 많은 감정을 갖고 연기하진 않았다. 이야기 자체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원하는 바가 명확했다”며 “정윤선(임지연)과 앤디(지창욱)를 만나면서 요동치고 변화하는 걸 느끼고 싶었다.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 에너지를 받고, 동요되고,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작 ‘길복순’에서 화려한 액션 연기를 소화했던 전도연은 ‘리볼버’에서 쌓아 올린 내공을 분출했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엄살이 아니라 원래 액션을 정말 못했다. 많이 긴장하고, 경직돼 있었다. ‘길복순’이 끝날 때쯤 몸이 좀 풀린 것 같았다. ‘리볼버’에서도 많은 분들이 액션을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액션신이 많진 않다”며 “그래도 액션 연습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허명행 무술감독님이 ‘길복순’에서 그 정도 했으면 그냥 몸 풀듯이 하면 된다고 하더라. 액션 합도 많지 않아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현장에서 합을 맞추고, 연습만 몇 번 했다. 근데 해보니까 신기하게 몸이 기억하더라. 오랫동안 ‘길복순’ 때문에 연습해서 그런지 ‘이렇게 하면 못 해도 되게 잘해 보이는구나’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다만 전도연은 “많은 사람들이 액션을 기다리지만, ‘리볼버’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며 “근데 그냥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보고 나서 생각과 해석이 많아지는 영화라고 하는데, 사람마다 성향은 다른 거니까 그냥 재밌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리볼버 전도연 인터뷰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전도연은 지난 2007년 개봉한 영화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다만 동시에 쏟아지는 대중의 기대감, 압박감과 싸워야 했다.

전도연은 “대중의 기대감은 내려놓은 지 오래됐다. 반대로 생각했다. 어렵고 힘들고, 해내야 하는 스트레스를 스스로에게 줄 때마다 ‘내가 연기를 못해도 사람들은 콘셉트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렇게 저 자신한테 릴랙스 시키려고 했다”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 예전엔 정말 영화를 찍기만 해도 상을 계속 받았다. 그런 것들이 ‘참 잘했어요’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들이 저한테 주는 의미가 없어지더라. 배우로서 보상받고 싶은 건 작품적인 건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아는 순간 상이 큰 의미가 없어지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상을 준다고 안 받겠다는 건 아닌데 상보단 작품적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게 더 의미가 크다. 더 잘해야 한다는 것보단 이 영화를 어떻게 잘 보여줄지에 집중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전도연은 “저는 잘 살았고, 잘 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살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연극 ‘벚꽃동산’을 했을 때 저를 보러 와 주시는 관객분들도 그렇고, 보러 와 준 배우들을 보면서도 인생을 잘 살았구나 싶었다”며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고 싶다. 나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작품적으로도 그렇다”고 인사했다.

리볼버 전도연 인터뷰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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