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부터 결혼할 때까지”
마음으로 품은 딸을 키운 여배우의 이야기
자신이 내 몸 아파 가며 직접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진심으로 품고 친딸처럼 물심양면으로 아이를 돌본 스타가 있다.
2013년 CCM 가수이자 전도사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은 배우 김정화는 사실 아들을 낳기 전에 이미 머나먼 곳에 딸이 있는 엄마였다.
2009년 한 방송을 통해 아프리카를 처음 간 그는 그곳에서 에이즈를 앓으며 부모님 없이 혼자 사는 6살 아이 아그네스를 만났다.
27세의 어린 나이로 아직 엄마의 마음은 몰랐지만 그는 아그네스에게 밥을 먹여주고 학교와 병원, 시장을 함께 가고 옷도 사주며 보통의 엄마와 딸이 보내는 소소한 시간을 즐겼다.
이후 방송이 끝나 귀국해야 했던 그는 그새 정이 들어 피붙이를 두고 떠난다는 마음이 들었고 아그네스가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아그네스에게 좋은 엄마가 돼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정화는 아그네스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약 14년간을 따로 후원하며 인연을 이어갔고, 결혼 후에는 아그네스에게 자신의 남편을 소개하며 아빠를 만들어줬다. 세 사람은 결혼 예복을 차려입고 함께 가족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는 여전히 엄마와 딸
후원 프로그램의 규칙으로 인해 아그네스가 성인이 된 2021년 김정화의 공식적인 후원은 끝났지만, 여전히 아그네스와 모녀 사이로 소통하는 그는 2022년 아그네스의 결혼에 혼수도 챙겼다.
김정화는 “에이즈로 죽을 수도 있었던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 성인이 돼준 것도 기특한데, 좋은 사람 만나 가정을 이뤘다고 하니까 행복했다.”라며 “결혼하면 집도 해주고 혼수도 해주는데 뭐 없을까 하다가, 재봉 기술이 좋으니까 수선집을 하나 차려줬다.”고 말했다.
김정화가 미싱, 옷감 등을 지원한 수선집을 생계 수단으로 남편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아그네스는 김정화의 생일에 직접 만든 원피스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아그네스가 선물한 원피스를 입은 사진과 함께 “사랑하는 딸아, 우리 옷 장사할까?”라는 내용을 남기며 만족도를 표현했다.
한편, 김정화 부부는 함께 아그네스 외에도 20명 아동에게 후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화는 “남편과 그런 부분이 잘 맞았다. 남편도 목회자 집안이라 넉넉하진 않았는데, 시아버지께서 ‘있어서 나누는 게 아니고 나누다 보면 있게 된다. 네가 나누면 어디 선간 네가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하셨다. 결혼하게 된 계기도 이런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꾸준히 후원하기 어려운데 따뜻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게 아름다운 인연이네요”, “옷 진짜 예쁘다. 솜씨가 좋네요”, “정말 사람 하나를 살리셨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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