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순간 나는 빠져 버렸어~ 오랫동안 찾고 찾던 짝꿍 티니핑, 너를!”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에 수록된 OST ‘처음 본 순간’ 가사의 일부분이다. 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부른 노래의 가사처럼 처음 본 순간 반할 수밖에 없는, 사랑스럽고 깜찍한 하츄핑이 극장가를 ‘핑크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지난 7일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감독 김수훈·제작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이 5만7740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이미 개봉을 앞둔 6일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오르면서 여름 극장가 복병의 등장을 예고한 바 있다.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과 개봉을 앞둔 전도연 주연의 ‘리볼버’ 등을 제치고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예매율 1위에 올라 시선을 끌었다.
무대인사가 포함된 상영관 티켓 구하기는 그야말로 ‘전쟁’에 가까웠다.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등 지역에서 열리는 하츄핑 코스튬 무대인사 이벤트의 좌석 판매율은 99%(쇼박스 집계)에 달하고 있다. 티켓에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는 암표 거래 정황까지 포착돼 배급사가 제재에 나서기도 했다.
● ‘사랑의 하츄핑’이 뭐길래? 이미 ‘파산핑’으로 유명세
‘사랑의 하츄핑’은 국내 인기 아동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프리퀄(시간상 앞서는 내용을 담은 속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담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캐치! 티니핑’을 영화로 옮긴 첫 극장판으로,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주인공 하츄핑과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의 첫 만남부터 아무도 몰랐던 하츄핑의 비밀을 다룬다.
하츄핑은 요정 종족을 일컫는 티니핑 중 한 명이다. ‘캐치! 티니핑’에는 하츄핑 외에도 새콤핑, 달콤핑, 행운핑, 부끄핑, 딱풀핑, 무거핑, 화나핑, 떠벌핑, 시러핑, 똑똑핑, 차캐핑, 발레핑 등 수많은 티니핑이 존재한다. 그 중 하츄핑은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다.
‘사랑의 하츄핑’의 돌풍은 원작의 힘으로부터 나온다.
충성도 높은 어린이 팬덤을 구축한 한국 ‘미니특공대’ ‘미라큘러스’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만든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가 ‘사랑의 하츄핑’에 고스란히 담겼다. 원작인 ‘캐치! 티니핑’은 2020년 처음 방송을 시작해 TV 버전으로 시즌4까지 공개되면서 어린이 시청자를 꾸준히 사로잡았다. 유튜브 기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8억뷰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어린이 팬에게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캐치! 티니핑’ 역시 인형, 옷, 빵 등으로 관련 파생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이로 인해 부모들 사이에서는 ‘파산핑’ ‘등골핑’ 등 웃지 못할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다. 아이들이 갖고 싶은 파생상품이 다양하다보니 이를 구매하다가 ‘등골이 휜다’는 하소연에서 생긴 별칭이다.
●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관객도 공략
‘사랑의 하츄핑’은 원작 ‘캐치! 티니핑’의 고유한 정서를 그대로 유지한다. 특히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우들이 극장판에도 참여해 어린 관객들이 TV 버전과 이질감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성우 조경이가 하츄핑 역을 맡아 시그니처 말투를 스크린에서 펼치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로미의 목소리 또한 ‘캐치! 티니핑’에서 활약한 성우 이지현이 그대로 연기했다.
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부른 ‘사랑의 하츄핑’ OST인 ‘처음 본 순간’ 뮤직비디오는 티니핑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조회 수가 10만회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처음 본 순간’은 제목 그대로 로미와 하츄핑의 운명적 첫 만남을 시작으로 사랑과 우정,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단순한 줄거리 역시 인기의 요인이다.
로미 공주가 운명의 티니핑인 하츄핑과 진짜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단순한 구조가 이야기의 바탕이다. 여기에 여러 난관에도 하츄핑과 왕자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주체적인’ 주인공 로미의 모습은 어린아이들은 물론 성인 관객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실제로 CGV 실관람객 평가를 보면 “29세 남성인 저의 심금을 울린 영화였다” “7살 딸과 봤는데 엄마가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아이 보여주려고 갔다가 제가 감동받아 울었다” 등의 관람평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가족 관객을 공략해 여름 방학 시즌에 개봉한 전략은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랑의 하츄핑’을 선택하면서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8일 오후 CGV 사이트 내 연령별 예매 분포를 살펴보면 30대가 50.5%, 40대가 42.1%로 자녀를 둔 부모 관객들의 예매율이 월등히 높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의 하츄핑’의 상영시간은 86분으로, 노래와 춤 여기에 액션까지 다양하게 담아 가족 단위 관객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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