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에서 공수한 10.15캐럿 사파이어를 센터에 세팅한 그래픽 라인 네크리스. 셰브론 모티프로 인체공학적 라인을 완성했고, 간결한 라인을 따라 다이아몬드와 오닉스, 총 24.35 캐럿의 바게트 컷 루비를 세팅해 네크리스에 리듬감과 속도감을 부여했다.
샤넬과 스포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가브리엘 샤넬은 골프와 스키 · 승마 · 요트 · 낚시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고, 그럴 때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마음껏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여성복은 매우 제한적이었기에 가브리엘 샤넬은 스스로 그 틀을 깨야 했다. 세일러 셔츠와 저지, 트라우저, 스포츠 드레스 등 그녀가 세상에 내놓은 옷은 필연적으로 독립적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샤넬은 1921년 오트 쿠튀르 하우스 안에 스포츠 아틀리에를 따로 꾸렸다. 지금은 지극히 당연한 ‘여성을 위한 스포츠웨어’ 개념이 여기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인 패트리스 레게로는 브랜드의 ‘스포츠 DNA’를 하이 주얼리에 접목하고자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2024년에 출시된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이다. 샤넬 하이 주얼리의 뛰어난 미학과 기술적 노하우를 알 수 있는 이 컬렉션은 크게 일곱 가지 챕터로 구성돼 있다. 스포티한 스트링 모티프가 돋보이는 스웨터, 선명한 라인과 컬러플한 젬스톤의 대비를 통해 리듬과 속도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래픽 라인, 샤넬의 레터링 로고와 라이언 모티프 등 브랜드 헤리티지가 녹아 있는 샤넬 프린트, 퀼팅 패브릭을 유연한 오픈워크 주얼리로 해석한 퀼티드 아이콘즈, 샤넬의 상징적인 숫자 ‘5’를 주제로 한 스포티 5, 길이나 형태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더 장식을 테마로 한 골드 슬라이더, 가브리엘 샤넬이 특별하게 여겼던 별을 모티프로 한 컬렉터가 바로 그것이다. 총 80여 점에 달하는 피스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래전 가브리엘 샤넬이 여성에게 선물한 자유와 해방, 아름다움의 가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이 주얼리 컬렉션은 인체공학적이다. 몸의 라인과 움직임에 따라 주얼리 역시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었다는 뜻이다. 방향성이 있는 셰브론 모티프를 촘촘하게 이어 유선형 라인으로 마무리한 그래픽 라인의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링 등이 대표적인 예. 샤넬의 상징인 퀼팅 모티프를 고기능성 오픈워크 패브릭 스타일로 재해석한 주얼리 역시 이런 면모를 보여준다. 컬렉션의 두 번째 특징은 기능성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 다양한 용도로 변형할 수 있는 주얼리다. 일례로 스트링 장식이 달린 스웨터 네크리스는 무려 여섯 가지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다. 스트링을 분리해 이어링으로 활용하거나 두 스트링을 연결해 초커로 연출할 수 있는 것. 스트링에 달린 에메랄드를 떼어내면 더욱 심플한 네크리스 혹은 이어링으로 바꿀 수 있다. 버클이나 루프 등 스포츠 장비의 기능적 디자인을 차용한 주얼리도 여럿이다. 거추장스럽지 않고 가볍다는 것 또한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의 특징. 여기엔 소재에 대한 샤넬의 기술적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다. 그중에서 돋보이는 건 견고하고 가벼운 탄소섬유로 만든 샤넬 프린트 커프다. 초경량 알루미늄에 새로운 컬러를 입힌 경쾌한 주얼리도 있다. 기술력과 기능성 못지않게 눈에 띄는 부분은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의 우아하고 모던한 미학이다. 샤넬의 헤리티지를 스포티하게 해석한 주얼리가 이를 보여준다. 숫자 ‘5’를 크로노미터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하거나 버클과 결합해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한 것. 또 2.55 백의 특징을 회전식 잠금장치로 풀어냈고, 라이언 모티프를 엠블럼 브로치로 해석했다. 샤넬 특유의 담백하고 우아한 컬러 매칭은 샤넬 프린트 챕터의 블랙 앤 화이트 주얼리, 깊고 푸른 사파이어로 포인트를 준 그래픽 라인 챕터 주얼리를 통해 드러났다. 스포츠의 아름다움과 열정을 하이 주얼리로 승화한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 대담하고 자유로운 이 주얼리들은 샤넬 역사에 깊이 뿌리내린 스포티한 매력을 기념하는 동시에 메종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ICONS COLLECTOR BROOCH
별 모티프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개를 세팅해 디자인했다.
CHANEL PRINT RING
화이트골드에 다이아몬드와 함께 6.40캐럿 에메랄드를 세팅해 디자인했다.
SPORTY 5 NECKLACE
샤넬을 상징하는 숫자 ‘5’와 스포티한 버클을 결합한 독특한 디자인의 스포티 5 네크리스. 오뜨 조알러리 스포츠 컬렉션의 핵심 피스 중 하나로,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해 착용할 수 있다. 네크리스를 분리해 이어링과 링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펜던트 역시 교체할 수 있다.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었으며, 5.55캐럿의 페어 컷 다이아몬드를 포인트로 사용했다. 스포티한 로프와 튜브 체인은 샤넬에서 개발한 ‘스포츠 코드’다.
GRAPHIC LINE EARRING
마치 새의 날개처럼 생긴 디자인이 특징인 그래픽 라인의 이어링. 화이트골드와 플래티넘 소재에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오닉스, 4.77캐럿 쿠션 컷 사파이어와 4.40캐럿 쿠션 컷 사파이어를 장식했다. 최상급으로 꼽히는 카슈미르산 사파이어를 사용했다.
CHANEL PRINT LION BROOCH
샤넬 프린트 챕터의 리옹 브로치 겸 펜던트. 사자 얼굴 주변으로 샤넬 레터 로고를 장식했다. 별도의 체인에 연결해 펜던트 네크리스로 활용할 수 있다.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제작했으며, 블랙 래커로 마무리했다.
GRAPHIC LINE RING
링의 중앙 부분과 바깥 부분을 분리해 따로 착용할 수 있는 그래픽 라인 링. 카슈미르에서 공수한 17.18캐럿의 쿠션 컷 사파이어를 링의 주인공으로 사용했다. 화이트골드와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오닉스 소재로 만들었다.
SWEATER RING
경쾌하고 실용적인 스웨터 챕터의 링.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 오닉스를 활용했으며, 센터에는 8.11캐럿의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링의 중앙 부분과 바깥 부분을 분리해 따로 착용할 수 있다.
GRAPHIC LINE RING
청량한 색 대비가 인상적인 그래픽 라인 링. 화이트골드, 플래티넘 소재에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오닉스를 그래픽적으로 세팅했다. 센터에는 6.36캐럿의 카슈미르산 사파이어를 장식했다. 간결한 오닉스 라인이 모던한 뉘앙스를 더해준다.
CHANEL PRINT LION BROOCH
샤넬 프린트 챕터의 리옹 브로치. 사자자리였던 가브리엘 샤넬이 유독 아꼈던 사자 모티프를 엠블럼 브로치로 디자인했다.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었으며 레드, 블랙 래커로 마무리했다. 브로치 아래 부분엔 0.53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장식했다.
CHANEL PRINT RING
큼지막한 사파이어가 돋보이는 샤넬 프린트 챕터의 링. 메인 스톤이 중앙에서 벗어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화이트골드에 다이아몬드와 35.10캐럿 렉탱글 컷 사파이어를 세팅했다. 링의 가장자리와 사파이어의 모서리 부분은 블랙 래커로 마무리했다.
CHANEL PRINT NECKLACE
브랜드의 레터 로고를 오픈워크 각인 형태로 해석한 샤넬 프린트 챕터의 네크리스. 화려하고 그래픽적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 소재에 18캐럿의 쿠션 컷 사파이어와 루비로 포인트를 줬다.
QUILTED STARS RING
화이트와 골드, 블랙과 레드의 컬러 대비가 돋보이는 퀼티드 스타 링. 옐로골드와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옐로 다이아몬드, 루비, 오닉스로 제작했다. 7.56캐럿의 쿠션 컷 루비를 센터에 장식해 볼륨감을 더했다.
GOLD SLIDER RING
심플하고 모던한 골드 슬라이더 링. 오닉스로 연출한 기하학적 라인 때문에 샤넬이 사랑한 아르데코풍의 뉘앙스를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 오닉스로 제작했고, 중심엔 5.09캐럿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QUILTED STARS NECKLACE
샤넬의 퀼팅 모티프를 재해석한 퀼티드 스타 네크리스. 유연한 오픈워크 구조로, 착용했을 때 보디라인을 따라 부드럽게 흐른다. 옐로골드와 옐로 다이아몬드, 사파이어와 오닉스로 펑키한 장식을 더했고, 중심에는 7.06캐럿의 에메랄드 컷 옐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GOLD SLIDER NECKLACE
줄을 따라 움직이는 슬라이더를 장식한 골드 슬라이더 네크리스.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 오닉스, 블랙 래커로 만들었고, 5.19캐럿 어셔 컷 다이아몬드로 무게감을 잡았다. 슬라이더의 위치에 따라 두 줄짜리 초커 혹은 길게 늘어뜨린 소투아르 형태의 네크리스로 착용할 수 있다.
SPORTY 5 EARRING
스포티 5 챕터의 이어링. 아웃도어와 샤넬 N°5의 만남, 독특하면서도 위트가 엿보이는 디자인이다. 오직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제작했으며, 양쪽 이어링에는 각 1.57캐럿의 페어 컷 다이아몬드를 장식했다.
SPORTY 5 RING
숫자 ‘5’를 그래픽으로 활용해 링의 구조로 두고 10.24캐럿의 옥타곤 컷 에메랄드를 센터에 장식한 스포티 5 링. 에메랄드 외에 화이트골드와 옐로골드, 다이아몬드 소재를 썼다. 에메랄드가 세팅된 부분은 분리해 펜던트로 활용할 수 있다.
GOLD SLIDER EARRING
모듈식으로 이어링 부분을 분리해 길게 또는 짧게 착용할 수 있는 골드 슬라이더 이어링. 두 짝 모두 옐로골드에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를 세팅했고, 각각 4.35캐럿 페어 컷 루비와 4.34캐럿 페어 컷 루비를 메인 스톤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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