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24개월까지 밀렸는데, 집주인은 ‘열심히 산다’는 이유로 이해해 줬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온기 가득한 이야기다.
배우 엄태구는 지난 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지금은 다 갚았지만 당시에는 수입이 없어 약 2년간 옥탑방 방세를 밀렸다고 고백했다.
엄태구는 공사장 나가서 일해보기도 하고 행사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엄태구가 방세 한 달 치를 겨우 모아 드리면, 집주인은 고생했다고 비타민을 줬다.
“24개월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고 그런데 계속 그걸 괜찮다고 해주시니까…” 그래서 엄태구는 눈이 오면 항상 새벽에 눈을 미리 쓸어놨다. 택배 상자가 있으면 집주인 집 문 앞에 올려놨다. 엄태구는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이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그때는 빨리 잘되고 싶었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엄태구는 최근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 멜로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그는 공군 부사관을 양성하는 학교였던 공군항공과학 고등학교를 다니다, 연기자의 길을 걷기 위해 2학년 때 자퇴했다. 군사 학교라 일반 학교로 전학이 어려워 검정고시로 건국대 영화과 1기로 입학했다. 이후 그는 영화 ‘밀정’, ‘택시 운전사’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엄태화 감독의 동생이기도 하다. 엄 감독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연출한 감독이자 아이유의 뮤직비디오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엄태구도 형과 6개의 작품을 함께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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