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 입춘부터 시작된 갑진(甲辰)년, 푸른 용띠해가 어제 입추(7일)를 지나 어느덧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내년 입춘이 되면 그때부턴 을사(乙巳)년. 푸른 뱀띠해의 시작이다. 뱀띠해를 앞두고 딸의 임신과 출산을 기원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실물로 나타났다. 가수 손담비 모녀의 이야기다.
손담비 모녀는 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해 임신 준비 중인 근황을 전했다. 앞서 손담비는 2022년 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과 결혼, 현재 2세를 계획하며 시험관 시술에 도전 중이다.
이날 모친은 손담비를 위해 보양식을 끓이는가 하면, 다산의 상징인 석류·청사과 그림이 담긴 액자를 꺼내 꼭 걸어놓으라 하기도 했다. “샤머니즘이 너무 강하다”며 종교관을 언급하는 손담비에도 굴하지 않았다. 손담비는 여자 연예인 개신교 모임 ‘하미모’의 멤버다. 2020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서는 자기 전에 성경을 읽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룡점정은 뱀 인형이었다. 종교적으로 뱀은 악의 상징으로 묘사되는 경우(‘성경’, ‘법화경’ 등)가 많은데, 다른 한편에서 뱀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기도 하다. 소리지르며 경악하는 손담비에도 굴하지 않고 모친은 “내년이 뱀띠해”라며 뱀 인형을 소파에 놓았고, “임신되면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전언을 남겼다. 지켜보던 전현무는 “진짜 뱀을 푸는 거보단 낫지 않냐”는 위로를 건넸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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