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이탈리아 오페라 걸작의 초연 무대를 함께한 라 페니체 극장의 상주 악단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가 정명훈과 함께 한국 단독 투어로 첫 번째 내한을 앞두고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0월 5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관객을 처음 만날 예정이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오랜 시간 동안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왔다. 매년 개최되는 상징적인 공연인 신년 음악회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지휘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협연으로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선욱이 무대에 오른다. 정명훈과 김선욱은 오랜 연주 파트너이자 한국 클래식계의 세대간 징검다리로서 함께해 왔다.
2019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이후 국내에서 5년 만에 볼 수 있는 둘의 만남은 그들의 더욱 깊어진 음악적 유대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지금은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라는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선보일 음악 또한 보다 짙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인 베르디, 모차르트, 프로코피예프 세 곡 모두 오페라 극장 전속 오케스트라의 유연하고 화려한 모습은 물론이고 각 음악의 명암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들어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첫 곡인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은 장엄한 관현악법을 통해 ‘운명’이라는 소재의 무게에 맞게 강한 울림을 남기는 곡이다. 이어서 연주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은 희극과 비극이 혼재하는 오페라처럼 3개 악장을 오가며 희열과 우수가 공존하는 걸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발레 음악인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2번은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통해 청각과 시각 모두를 자극하는 드라마틱한 피날레를 장식할 이번 공연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는 8일 아트센터인천, 9일 세종예술의전당, 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정명훈의 지휘와 협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공연 티켓은 이달 6일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시작됐으며 7일 오후 2시부터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사진= 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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