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과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말한
28년 만의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하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녀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무릎 부상을 겪었고 아직 낫지 않았지만 이를 견디며 우승을 따낸 만큼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경기 이후 “내 무릎 부상은 참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꽤 심각했다. 대표팀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 실망했다. 대표팀이랑 계속 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라며 털어놓았다.
또한 그녀는 자신에게 큰 의지가 됐던 한수정 트레이너의 계약이 만료돼 같이 오지 못한 점이나 대표팀의 선수 차별, 체계적이지 못한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안세영이 대표팀 소속이 아닌 개인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에 따르면 27세가 넘어야 개인 자격으로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아직 22살인 그녀는 5년을 더 기다려야 하고, 만약 협회와 싸움을 벌이더라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역시 국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협회 혹은 다른 문제로 귀화를 택한 쇼트트랙 안현수, 임효준 선수처럼 안세영 역시 귀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방수현 선수 이후 28년 만에 등장한 금메달리스트를 또다시 잃을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 맞붙어 승리를 얻어낸 만큼, 안세영의 발언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그녀를 응원하거나 협회를 옹호하는 의견과 함께 중국으로 귀화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반응 또한 적지 않다.
기자회견에도 불참… 왜?
자신의 발언이 화제에 오르자 안세영은 “선수들을 조금 더 생각해 달라는 이야기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말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은퇴라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또한 “내 말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축하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축하받을 선수는 축하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원호, 정나은 선수와 달리 대한체육회가 주재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한체육회 측에서는 그녀 본인 의사로 불참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안세영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 나갈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또한 다른 종목 선수들의 상황 역시 살펴보겠다고 공지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협회가 왜 존재하는지 생각해 봤으면”, “어린 나이인데 정말 대단하다”, “금메달 따자마자 이런 얘기부터 한 거면 얼마나 힘들었다는 걸까” 등 안세영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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