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메인 포인트는 이정은과 정은지의 2인 1역 연기다. 한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의 사이엔 최진혁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며, 소소한 웃음들까지 잡아냈다. 자신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무뚝뚝한 검사를 노력으로 일궈낸 최진혁의 이야기다.
지난 4일 종영한 ‘낮과 밤이 다른 그녀'(극본 박지하·연출 최선민, 이하 ‘낮밤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의 기상천외 인턴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최진혁은 극 중 능력캐 검사 계지웅 역할을 맡았다. 이날 최진혁은 ‘낮밤녀’에 대한 자신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스태프들이 웃다가 NG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저희끼리의 케미가 좋다 보니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출연진들의 케미를 자신했다. 시청률이 이 자신감을 대변하기도, ‘낮밤녀’는 16회에서 깔끔한 결말로 전국 시청률 11.7%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4년 JTBC 토일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진혁은 같은 소속사 배우인 이정은과의 케미도 자랑했다. 그는 “촬영 때는 의지를 많이 하게 된 게 있다. 스태프들까지 챙기시니까 ‘정신적 지주’ 같은 느낌이 있었다. 드라마에서 하신 역할이 크다. 선배가 좋은 사람이란 걸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정은지와는 형제 케미가 있어 작품 몰입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걱정했었다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신동엽이 진행하는 웹예능 ‘짠한 형’에 출연해서 정은지에게 “너나 건강해”라며 츤데레의 정석 같은 모습을 보여준 모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진혁은 “제가 업되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술을 많이 마셨었다. 이 한 몸 바쳐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내가 저 소릴 왜 했을까 싶기도 하다. 이걸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실제 연인 발전 가능성은 0%다. 정은지와 너무 친하다”라며 정은지와의 열애설은 일축했다. 최진혁은 그런 정은지와의 극 중 모습에는 만족했으나, 시기적 아쉬움을 언급했다. 그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긴 하다. 로맨스가 진작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미진이 집 앞만 가면 비가 엄청 왔다. 시간에 쫓기고 하다 보니까 잘 만들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비 올까 봐 촬영이 지연되고 하면서 조금 아쉬운 건 있다”라고 설명했다. 쉬는 동안 드라마 촬영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느낀 최진혁이다. 그는 “‘미운 우리 새끼’를 찍고 나서부터 부끄러움이 좀 사라졌다. 저희 드라마는 본인들이 직접 홍보하기도 해서 제가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팬분들은 어설픈 모습을 사랑해 준다는 것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최진혁은 극 중 모습과는 다르게 장난꾸러기 같은 성격이라고. 그는 “어렸을 때부터 무거운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까 몸에 배어있던 것 같다. 딱딱한 사람이 아닌데 딱딱한 역할을 하게 되니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은 너무 허물이 없어진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한다. 반응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사무실 트리오가 너무 웃기다는 반응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은과 정은지의 2인 1역이 펼쳐지는 판타지적 요소가 담긴 만큼, 개연성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최진혁은 “촉이 좋은 검사가 이미진(정은지) 이 똑같은 가방을 맨날 메고 다니는데 왜 모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알아버리면 너무 빨리 정리가 되어버리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 개연성에 대해 떨어지면 무조건 잡고 가는 스타일이다. 신의 흐름에서 벗어나다 보니까 그냥 넘어가는 것들이 있었다. 재미를 위해 개연성을 좀 포기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남자 주인공 역할인만큼 더 튀고 싶은 마음도 있진 않았을까. 최진혁은 “그건 제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사건을 파헤쳐야 하는 건 계지웅이다. 내가 웃기려고 하면 캐릭터도 무너지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았다. 블랙코미디도 있고 나름대로의 선을 지키면서 했던 것 같다”라며 “피도 눈물도 없고, 인간미도 없다는 소개가 있는데, 병희 형이랑 강풍기를 맞는 신이 있는데 감독님이 이런 스타일이 기구나 싶어서 나사를 하나 풀었다. 그때 적정선을 찾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낮밤녀’는 최진혁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됐을까. 그는 “악의적인 사람도 없고 분위기가 좋았다. 촬영 끝나고 다른 날엔 촬영 없으면 소주를 마실정도로 좋았다. 작품의 성공 여부도 중요하지만, 이 작품을 했단 것만으로 소중한 것 같다”라며 좋은 추억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애닉이엔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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