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 “XX 눈치 따위 봐야 하나”
“어떠한 대응에 대한 우리 회사의 미흡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될 거 같다.”
“당사는 ‘Is this bad b****** number?’의 무대 퍼포먼스와 가사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그룹 (여자)아이들의 리더인 전소연이 아이돌로는 이례적으로 소속사와의 ‘계약 종료’를 언급한 뒤 쏟아진 3일 간의 ‘말말말’. 이를 통해 드러난 것은 전소연조차 아쉬움을 느낀 큐브엔터테인먼트 대처의 ‘미흡함’이었다.
사건의 시발점이 된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 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열린 (여자)아이들의 세 번째 월드투어 ‘2024 (여자)아이들 월드투어-아이돌 인 서울(2024 (G)I-DLE WORLD TOUR [iDOL] IN SEOUL)’ 현장에서였다.
이날 전소연은 ‘Is this bad b****** number?’ 솔로 무대를 펼쳤다. 이 가운데 전소연은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 “XX 눈치 따위 봐야 하나” 등 랩을 선보였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전소연의 가사는) 퍼포먼스일 뿐”이란 공식입장을 내놨지만, 이 입장이 나오기까지 소속사 측은 눈에 띄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초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5일 오전 한 매체를 통해 ‘전소연의 행동이 돌발행동’이라는 듯한 입장을 드러내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한 마이데일리의 질의에는 오랜 시간 침묵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전해진 입장이 “퍼포먼스일 뿐”이란 명쾌하지 못한 설명이었다.
이 같은 과정을 지켜본 전소연의 실망감도 컸던 모양이다. 전소연은 6일 직접 적은 글을 통해 “이번 퍼포먼스 역시 거짓을 적지도, 굳이 회사에 숨기지도 않았다. 리허설도 모두 앞에서 수십 번은 보여가며 다 함께 만들어간 무대”라며 “10년 이상 함께 헤쳐나간 일들이 많은 만큼, 언론에 나간 기사만 읽고 회사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는 않는다. 말이라는 건 조금만 잘못 전달되어도 의도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대응에 대한 우리 회사의 미흡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될 거 같다”고 적었다.
중요하지 않은 멤버는 없겠지만, (여자)아이들에서 전소연은 단순히 멤버 한 명의 의미를 가진다. 그룹의 중심점인 리더이며, 팀의 히트곡 대다수를 만든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논란이 또 다른 논란을 부르는 상황 속에서 6일 결국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소연 님의 솔로곡 ‘Is this bad b****** number?’의 무대 퍼포먼스 관련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당사는 어떠한 공식 입장을 전달한 바가 없다”로 시작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당사는 ‘Is this bad b****** number?’의 무대 퍼포먼스와 가사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언급된 시기는 계약 종료 시점이 맞으며, 재계약에 대해 원만하게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제대로 된 공식입장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사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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