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리뷰] ‘하데스타운’ 화제의 젠더프리 캐스팅…’여성 헤르메스’ 최정원의 재발견

스포츠W 조회수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신화 중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와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 사진=에스앤코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하데스타운’은 2019년 브로드웨이 진출 후 제73회 토니어워즈 8관왕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2021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올렸고,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비롯해 남자 주연상, 여자 조연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하데스타운’ 속 등장인물은 그리스 신화와 전반적인 서사는 비슷하지만, 현대적인 배경에 맞춰 여러 요소가 바뀐 채 재탄생됐다. 새로 쓰여지며 한층 더 입체적인 인물이 된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현실에 밀착 되어있다.

신화 속 리라를 뜯으며 자신의 뮤즈를 위해 노래하던 음악가 오르페우스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바에서 웨이터 일을 병행하는 가난한 작곡가가 됐고, 독사에 물려 죽음을 맞이했던 그의 연인 에우리디케는 가난과 추위와 같은 생존에 관련한 문제에 고뇌하다 결국 살기 위해 하데스가 지배하는 지하 광산에 자진해서 내려간 현실적인 인물이 됐다.

특히 극 중 코러스에 속하는 운명의 세 여신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기존 신화에서는 운명의 실을 지어 인간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관장하지만 ‘하데스타운’에서는 단순히 운명을 강제하지 않고, 걱정과 의심, 불안 등 인간이라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부정적인 심리를 부추기는 역할로 등장해 오르페우스의 마지막 결정에 설득력을 높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 사진=에스앤코

이처럼 신화 속 인물들에 숨어있던 가능성으로 신선함을 보여줬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비극이 아닌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내지는 않았다. 

다만 ‘하데스타운’은 슬픈 이야기가 반복되는 동안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작은 희망에 주목했다. 이미 죽음이라는 결말이 예정되어 있는 인생에서의 의미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사랑과 기쁨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다.

‘하데스타운’은 대사 없이 오직 노래로 진행되는 성 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다. 아메리칸 포크와 블루스, 재즈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37곡의 넘버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오르페우스 역을 맡은 남성 보컬이 감미로운 가성을 주로 활용해 고음역대의 노래를 소화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보편적인 뮤지컬의 경우 숨겨진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연주하던 밴드는 ‘하데스타운’에서 배우들과 무대 위에서 눈을 맞추고 함께 호흡한다. 극 중 배우들과 밴드 멤버가 무대 중앙에서 함께 춤을 추거나, 배우가 밴드 멤버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등의 장면들로 엄연히 그들도 극의 일부임을 강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사진=에스앤코

 

재즈틱한 넘버가 대두되는 만큼 밴드 중에서도 트롬본 사운드가 돋보인다. 극 중 이목을 잡아 끄는 현란한 트롬본 연주는 배우들의 노래 못지않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무대 디자인 역시 탁월하다. 제목에 걸맞게 하나의 작은 마을을 구현해 낸 ‘하데스타운’의 무대는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며 부르는 ‘Wait for Me’에서 빛을 발한다. 작품의 시그니처로 꼽히는 조명등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비롯해 넘버 도중 순식간에 이뤄지는 세트 전환은 라이브로 펼쳐지는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율을 선사한다.

‘하데스타운’은 이번 시즌에서 처음으로 젠더프리 캐스팅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헤르메스’에 이름을 올린 최정원은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보컬과 내레이션을 소화하며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백발이 인상적인 최정원의 헤르메스에게서는 정이 느껴진다. 

두 연인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에서 애정을 숨길 수 없고, 그들을 안내하는 내레이션에는 애처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연인들의 슬픈 노래에 함께 아파하는 그의 헤르메스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한편 ‘하데스타운’은 조형균, 박강현, 김민석, 최정원, 최재림, 강홍석, 김선영, 린아, 김환희, 김수하, 지현준, 양준모, 김우형 등이 출연하며 오는 10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W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연예] 랭킹 뉴스

  • 범키X타키, 오늘(20일) '간직할게' 발매…6년 6개월만 재회
  • '파친코2' 에피소드 5 공개...노아의 성장, 모두에게 찾아온 변화
  • 이찬원 “KBS 천장 내려앉는 줄 알았다고”…정준일→리베란테, ‘불후’ 출격
  • 덱스, 덱쪽이 ‘전참시’ 귀환…트레일 러닝 대회 도전
  • '미스쓰리랑' 배아현, 박서진 제대로 눌렀다...최고 4.6%
  • ‘태계일주’ 유태오, 카우보이 유망주 등극…빠니보틀 “한 마리 늑대 같아”

[연예] 공감 뉴스

  • '파친코2' 에피소드 5 공개...노아의 성장, 모두에게 찾아온 변화
  • 덱스, 덱쪽이 ‘전참시’ 귀환…트레일 러닝 대회 도전
  •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x노상현 찐친 케미, 이런 친구 있었으면
  • “만나는 여자마다 왜 이래” … 여자 복이 너무 없다는 배우
  • [인터뷰②] '자작돌' 피원하모니, 결과 위한 과정..."피땀눈물 쏟아붓죠"
  • '완벽한 가족' 박주현, 윤상현 죽음으로 내몰았다 '유종의 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보양식이면 보양식, 식사면 식사, 다양한 매력의 추어탕 맛집 BEST5
  • 얼큰한 국물부터 라면사리까지, 푸짐한 재료는 덤! 부대찌개 맛집 BEST5
  • 토핑부터 도우까지 맛 없을 수 없는 피자 맛집 BEST5
  •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팔당 맛집 BEST5
  •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했다’…전소니·이유미 뭉친 ‘당신이 죽였다’
  • 손익분기점 도달 ‘베테랑2’, 가능성 높은 3편의 탄생
  • ‘살아있는 전설’의 음악영화 다시 감성을..’원스’ 그리고 ‘비긴 어게인’
  • 이선균·조정석의 ‘행복의 나라’ 이제 안방에서 본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타선 폭발' 두산 4연승 질주, 3위 LG와 2게임 차…KIA 김도영 실책 2개

    스포츠 

  • 2
    ‘묶인 환자’ 사망에 입 연 양재웅…“환자 사망 죄송, 의도적 방치는 아냐”

    뉴스 

  • 3
    "윤석열 통일 독트린, 반헌법적이고 반민족적이고 시대착오적"

    뉴스 

  • 4
    “설마 나도?”…. ‘무보험 차량’ 증가에 피해자 보상길 ‘막막’

    차·테크 

  • 5
    “딥페이크 성범죄물도 시청죄 신설하고 법정형 올려야...그게 정의”

    뉴스 

[연예] 인기 뉴스

  • 범키X타키, 오늘(20일) '간직할게' 발매…6년 6개월만 재회
  • '파친코2' 에피소드 5 공개...노아의 성장, 모두에게 찾아온 변화
  • 이찬원 “KBS 천장 내려앉는 줄 알았다고”…정준일→리베란테, ‘불후’ 출격
  • 덱스, 덱쪽이 ‘전참시’ 귀환…트레일 러닝 대회 도전
  • '미스쓰리랑' 배아현, 박서진 제대로 눌렀다...최고 4.6%
  • ‘태계일주’ 유태오, 카우보이 유망주 등극…빠니보틀 “한 마리 늑대 같아”

지금 뜨는 뉴스

  • 1
    임종석 "통일, 하지 말자"…文 "기존 통일담론 전면 재검토 필요"

    뉴스 

  • 2
    야말 vs 미나미노! 한 달 전 0-3 대패 잊지 않았다→바르셀로나, AS 모나코 상대 설욕 도전…챔피언스리그 첫 판 격돌

    스포츠 

  • 3
    김도영, 40-40 도전… 이범호 감독의 특별 배려

    스포츠 

  • 4
    中서 피습당한 일본인 어린이 끝내 사망...中·日관계 급랭 가능성

    뉴스 

  • 5
    김동연 “역대 정부 한반도 평화 이어달리기 해왔는데 이어달리기 지금 멈춰” 개탄

    뉴스 

[연예] 추천 뉴스

  • '파친코2' 에피소드 5 공개...노아의 성장, 모두에게 찾아온 변화
  • 덱스, 덱쪽이 ‘전참시’ 귀환…트레일 러닝 대회 도전
  •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x노상현 찐친 케미, 이런 친구 있었으면
  • “만나는 여자마다 왜 이래” … 여자 복이 너무 없다는 배우
  • [인터뷰②] '자작돌' 피원하모니, 결과 위한 과정..."피땀눈물 쏟아붓죠"
  • '완벽한 가족' 박주현, 윤상현 죽음으로 내몰았다 '유종의 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보양식이면 보양식, 식사면 식사, 다양한 매력의 추어탕 맛집 BEST5
  • 얼큰한 국물부터 라면사리까지, 푸짐한 재료는 덤! 부대찌개 맛집 BEST5
  • 토핑부터 도우까지 맛 없을 수 없는 피자 맛집 BEST5
  •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팔당 맛집 BEST5
  •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했다’…전소니·이유미 뭉친 ‘당신이 죽였다’
  • 손익분기점 도달 ‘베테랑2’, 가능성 높은 3편의 탄생
  • ‘살아있는 전설’의 음악영화 다시 감성을..’원스’ 그리고 ‘비긴 어게인’
  • 이선균·조정석의 ‘행복의 나라’ 이제 안방에서 본다

추천 뉴스

  • 1
    '타선 폭발' 두산 4연승 질주, 3위 LG와 2게임 차…KIA 김도영 실책 2개

    스포츠 

  • 2
    ‘묶인 환자’ 사망에 입 연 양재웅…“환자 사망 죄송, 의도적 방치는 아냐”

    뉴스 

  • 3
    "윤석열 통일 독트린, 반헌법적이고 반민족적이고 시대착오적"

    뉴스 

  • 4
    “설마 나도?”…. ‘무보험 차량’ 증가에 피해자 보상길 ‘막막’

    차·테크 

  • 5
    “딥페이크 성범죄물도 시청죄 신설하고 법정형 올려야...그게 정의”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임종석 "통일, 하지 말자"…文 "기존 통일담론 전면 재검토 필요"

    뉴스 

  • 2
    야말 vs 미나미노! 한 달 전 0-3 대패 잊지 않았다→바르셀로나, AS 모나코 상대 설욕 도전…챔피언스리그 첫 판 격돌

    스포츠 

  • 3
    김도영, 40-40 도전… 이범호 감독의 특별 배려

    스포츠 

  • 4
    中서 피습당한 일본인 어린이 끝내 사망...中·日관계 급랭 가능성

    뉴스 

  • 5
    김동연 “역대 정부 한반도 평화 이어달리기 해왔는데 이어달리기 지금 멈춰” 개탄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