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금메달에 빛나는 안세영 선수가 올림픽 직전 발목을 다쳤으나, 대표팀 수뇌부가 이를 그저 숨기려고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안세영 선수는 올림픽을 위해 파리에 도착한 후 훈련을 하던 도중 발목을 접질렀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치료를 도와야 할 대표팀 수뇌부는 ‘그냥 조용히 넘어가라’고 했다고. 부상 정보가 경쟁 상대에게 넘어가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한방 치료를 비롯한 적극적인 대처를 원한 안세영 선수로서는 많이 분노스러울 상황. 협회는 선수의 치료 지원 요구가 이어지자 그제야 한국에서 한의사를 급하게 데려와 일주일간 발목과 무릎 등을 치료하도록 했고, 한의사는 여자 단식 결승 하루 전에야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 같은 대처는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고, 올해 1월 인도오픈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을 때도 대표팀 수뇌부는 부상 관리 등 적절한 도움을 주지 않아 안세영 선수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안세영 선수는 5일 금메달을 딴 이후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는데 금메달이 하나밖에 안 나오는 사실을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협회가 모든 것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안세영 선수는 이날 발언 이후 ‘대표팀 은퇴 시사’ 기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는 말아달라”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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