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축하 보낸 신유빈과
이겼는데도 축하받지 못한 첸멍
탁구 선수 신유빈은 우리나라 올림픽 탁구 역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을 이룰 뻔했으나,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천멍 선수에게 아쉽게 패배했다.
경기 이후 그녀는 “상대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 쉬운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쉽지만 내가 대비하지 못한 부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신유빈은 “중국 선수들의 벽이 너무 높아 넘기 힘들다. 화도 나지만 마음을 다스리며 동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또한 “나는 아직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점, 한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금메달도 딸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하야타 히나 선수에게 패하며 아쉽게도 메달을 놓쳤지만, 코트에 앉아 우는 하야타 선수를 포옹하며 축하해 주는 스포츠맨십에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신유빈은 “상대 선수가 나보다 실력, 정신력, 체력 모든 면에서 뛰어나 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 이면에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던 것을 알고, 나도 더 노력해서 다음에 다시 도전할 것이다”라며 의연하게 다짐을 털어놓았다.
그녀의 이러한 태도에 일본의 언론들도 “한국 선수도 속상할 텐데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멋졌다. 20살인데도 깊은 마음과 뛰어난 실력, 그리고 매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신유빈은 앞서 임종훈 선수와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으며, 6일에는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금메달 땄는데 조용… 왜?
이후 신유빈 선수가 놓친 금메달을 두고 중국의 첸멍 선수와 역시 중국의 쑨잉샤 선수가 대결을 펼쳤다.
누가 이겨도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하는 상황이었는데, 쑨잉샤를 응원하는 목소리만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쑨잉샤가 점수를 딸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첸멍이 점수를 얻은 상황에서도 응원석에서는 “쑨잉샤, 힘내라”는 외침만이 울렸다.
4-2로 첸멍이 우승하며 금메달을 받게 됐지만, 관객석을 찍고 있던 카메라에는 쑨잉샤 팬들의 차갑게 굳은 표정만이 보여질 뿐이었다.
중국인들이 자국의 승리에도 환호도 하지 않고, 심지어 야유까지 보내자 오히려 다른 나라 팬들이 첸멍을 축하해 주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중국에서 탁구의 인기는 어마어마한데, 쑨잉샤가 현지 리그에서 여자부 MVP를 독점하고 있으며 또한 현재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녀의 팬층은 두텁다고 한다.
이들의 눈에는 30대에 접어들며 운동 선수로서 비교적 나이가 많은 첸멍이 탄탄대로여야 할 쑨잉샤의 커리어를 막고 있는 방해꾼으로 보여지는 것.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금메달까지 땄는데 야유를 받다니 너무 어이없겠다”, “선수가 아니라 관객들이 스포츠맨십 부족”, “이 기회에 한국으로 귀화하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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