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2, 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을 금메달로 낭만있게 끝냈다. 7년의 기다림은 현실로 다가왔고, 꿈이 이뤄졌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밍자오(9위)를 2대 0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숨막히는 랠리를 선보이며 상대 선수를 코트에 대(大)자로 뻗게 만들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고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을 땄지만 그는 달라지지 않았다. “여러분들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입니다.” 인터뷰, 광고, 방송 출연 등을 사양했던 안세영은 묵묵하게 훈련에만 전념했고, 올림픽에서 그 결과를 얻었다.
그의 메달이 더욱 반가운 건, 28년 만의 한국 배드민턴 단식 종목 우승이기 때문이다.1996 애틀란다 올림픽 때 방수현 선수 이후에 두 번째 금메달이자, 2008년 이용대·이효정의 혼합 복식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올림픽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이날 KBS·MBC·SBS 3사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7년 동안의 기다림이 드디어 끝나서 너무 행복하다”며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제가 또다시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겨서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전에서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코트에 주저앉았다. 그의 포효 속에는 7년 동안 참아왔던 분노, 설움, 환호가 다 섞여 있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을 떠올린 안세영은 “순간 힘들었던 거, 다 떠올리면서 너무나도 감정이 북받쳤다”며 “안 울려고 했는데 너무나도 행복하고 다 이겨냈다는 그런 마음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낭만 있게 끝내고 싶다’고 약속했던 안세영은 “그 말을 지키고 돌아갈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고 이제 좀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을 거 같다.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고마운 사람이 한 명 있다고 고백했는데. 안세영은 “수정(한수정 트레이너)쌤, 진짜 아픈데 포기하지 않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이렇게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마음을 전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안세영의 다음 꿈은? 안세영은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제 스스로 올라서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다음 챕터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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